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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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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일-우천(雨天)이 야속


BY 사교계여우 2022-11-09

11월9일-우천(雨天)이 야속
 

 

 



자전거를 타면 누구나 동그라미가 된다.






 


두 개의 동그라미가
한 개의 동그라미를 업고 굴러간다.





 


뻣뻣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허리가 둥글게 휜다.
푹 꺼진 엉덩이는 둥글 빵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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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가득 찬 가슴도 스르르 풀려 둥그레진다.
자전거는 몸에 이로운 ‘동그라미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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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자전거 타고 강변을 달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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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한 마리 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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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가을 밤하늘에 유난히 별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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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과 공원에는
많은 연인이 가을 밤하늘을 즐긴다.



 


그런데 흥을 깨는 이야기 같지만
이런 낭만을 즐기려면 몸이 튼튼해야 한다.



 

 
 
 


 


별이 밝게 보이는 것은
하늘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별빛이 산란되기 때문이다.
 




 


이 바람은 곧 지상까지 내려온다.


따라서 너무 오래 낭만을 즐기다가는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쌀쌀한 날씨와 함께
아쉬움 가득한 가을도 점차 멀어지는 듯하다.




 


은행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노란 잎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세찬 바람에 여기저기 흩날리는
빨간 단풍나무 잎이 애처롭다.







 


무심한 듯 나뒹구는 나뭇잎 한 장에도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건


 

 


다시 안 올 2013년 가을을 또 그렇게 보내야 하는
아쉬움 때문인 듯싶다. 





 


며칠 전 깜짝 추위로 겨울옷을 꺼냈다
 ‘아차차…’ 싶었다.


연례행사였던
친구들과의 단풍 구경을 깜빡했구나. 




 


잠시 포근해진날씨 .
집나갔던 가을이 다시 돌아오는듯 하다.




 

 


 


이번 주말,
힘들게 되찾은 가을을 아낌없이 보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전국에 비 소식.



 


가을이 다 가기 전
야외활동 약속을 잡은 사람들은
우천(雨天)이 야속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