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오색 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었지요.
낮에 올라가서 구경하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한 줌 꺾어 내려왔어요.
세 개의 국화 화분은 이~따만해서 들고 내려 올 수도 없기에, 미안하지만 꺾었어요.

갑자기 화병을 찾으려니...  급한 김에  컵에다 꽂았지요.
식탁에 얹었는데 집안에 가을 향기가 진동을 하네요.
오색 국화가 어우러져 아주 고와요. 내일은 화병을 찾아서 바꿔야지.

국화 냄새 맡으며 저녁을 먹으면서 영감 왈,
"이런 것두 할 줄 알아?" 하네요.
사람을 뭘로 보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