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는 소리도 없었는데 마음은 자꾸만 현관 벨소리를 기다립니다.
힘들어도 반드시 해 달라는 녀석도 없는데 부산을 떨며 깍뚜기를 버무립니다.
꼬옥 꼭 눌러 채우고 또 채우며 빈 곳을 찾아 에미 마음도 함께 담습니다.
벌어먹고 살자하니 저희들도 힘이 들겠지요.
주말이면 허리 펴고 한시름 잊고는 쉬고도 싶겠지요.
외식도 잦을 터이고 두 식구가 얼마나 먹겠냐 싶지마는
그래도 내 집을 나설 때에는 뭐라도 들려서 보내야 내 마음이 좋습니다.
오늘은 아직 아무 소식이 없으니 오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내일은 오려나 깜짝 이벤트로 엄마~! 아직도 어린애 마냥 큰소리로 불러대겠지.
맛을 걱정하면 엄마 김치는 언제나 맛이 있다 하는 아들 딸이지만
삼십 년 입에 젖은 맛이겠지 늙은 이 솜씨가 이제는 글렀다 하면서도
그래도 혹시 어미 솜씨 그리울라 싶어 오늘도 맛을 걱정하며 그리운 맘까지도 섞어 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