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너무 추웠는데
오늘 아침 여덟시경 베란다 창을 보니 안개는 아닌데 뿌연게
끼였더군요
해가 짝 비추이더니
베란다창 위에 뿌연게 아마도 성애인지도
물방울이 되어 한방울씩 한방울씩
이어서 주루룩 주루룩 위에서 아래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을 지어 떨어지는데
반짝 반짝 빛나며 방울방울 내려오는데
참 아름다왔습니다
첫 눈 올때도 저런 감동을 받는데
불꽃눌이를 볼때도 저런 감동을 받는데
코로나로 내가 좋아하는 수영도 못가고
코로나로 내가 좋아하는 목욕도 못가고
힘이 좀떨어지는 이 시기에
위로를 주는가 봅니다
추위를 너무나도 힘겨워하는 나에게
추위가 저런 감동을 주다니
살다보니 이런 감동도 받는군요
물론 추운날에도 생계로 힘든 사람들
씻고 출근하기 바쁜 사람들
사느라 머리가 복잡한 현대인들
내집도 정남향은 아니라지만 볕이 들지않는 집들
께는 이런 광경도 미안한 일이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미안함을 느껴야한다면....
태어난것도 미안해해야 할것이고..
사람이 어떤집에 산다는건 어떤직장에 다닌다는건 누군가와 산다는건
나름 장점만 보고 견디면서 사는것일 터
미안한 과정에서도 나는 행복을 느낄때면 꼭 느끼면서 살아야 나도 살수있겠습니다
힘든 요즘 나날에서 오늘
몇분간의 그 감동이 행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