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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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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는 나의 승리일까 ?


BY 모란동백 2020-02-23

그랬다.
자살 시도이후 이사람은 그게 나의 장난인지 자기의 장난인지
혼돈스러울 정도로 내 심경은 복잡하였다

결혼이후 늘 속아왔기에 나는 심각 했는데 이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다.
말이 없기는 나 역시 마찬가지............

회초밥 때문에 내가 일어났고
알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냉동고에 채워져 있었기에
속으론 내가 고맙기까지했다.
주방으로부터 만세이~를 부를까
온갖 먹을만한 인스턴트 음식을 가득 채워 놓았네.
그러나 난 그음식들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내가 늘 강조한것은 '먹는 끝에 인심난다'를
노래 불러서 그런지
귀하다는 한우  소고기  육횟거리도 들어있어 반성하는 마음이 절로든다.


너나 잘 드세요.
뚝딱 음식에 길들여 가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그런 음식 먹었다고
죽은 사람 없으니 잘 드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하면서
또 나는 드러누워버렸다.
  
전화 벨 소리가 나의 귓전을 때려 받아보니
" 괜찮아 ? 오늘은 좀  나와서 도와 주어야 겠는데.... " 
분명 떨리는 소리다.
물량이 많아 바쁘단다.
.
남편을 도운다는 명분아래 택배마눌 된지가 벌써 8개월째다.
힘들긴 힘들더라................

둘다 나이가 있으니 벅찮은거 사실이다.
파스로 온 몸을 도배하고 (특히 내 앞에서 )
무슨 살색 테잎으로 어깨부터 팔뚝까지 찢어 부치고.

내 성격상
가엾기도하기도 하고
내몸이 멀쩡한데 도와주어야지.
그러나
몇년전 버럭마왕 처럼 큰소리 질러데는 트라우마에 겁이난건 사실이지만
막상 하려니  그때 트라우마가 떠올라 망설여 졌지만 어떡하나
애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면 남은 삶을 둘이서 혜쳐나가야 된다는 생각에......

짐들이 무겁고
남의 눈이 싫었지만 뭐 어떠랴 .
오배송 문제도 내가 꼭꼭 집어낸다. 그런 문제들이 많이 줄어들고 이제는 거의 완벽하게
내가 밥값을 하고 있다.

이 나이에 무엇을 가리랴
소일삼아 나간 택배마누라
노릇이 벌써 8개월째
곧 잘하는 택배일을
남편은 꼭 나를 의지하는 두번째 아들같다 ㅎㅎ

내가 투입이 되니 시간은 예전보다 일찍마쳐
자투리 시간이용하여 둘다
헬스장으로 gogo한다.
찢어지는 헬스장의 음악소리와 함께 우리의 노동은 녹아들고
내일을 위하여 으라챴챠 기구를 들어올리고 힘을 키운다.

그날 이후 욕설은 아직 없었다
이건 분명
나의 승리가.......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한번씩은 아내도 들고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이 나를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