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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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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쥐가 여기 있었네


BY 마가렛 2019-07-31

집을 나서기 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아파트 1층 현관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빗방울이 떨어진다.
가방을 열어 우산을 꺼내니 우산이 아닌 양산이 톡 튀어 나온다.
"어머나! 니가 왜 거기에 있니?" 놀란 내가 토끼눈을 하고 물어봐도 양산은 대답이 없다.
집으로 다시 들어가려다 비가 오면 얼마나 오려나  내마음대로 해석을 하고 양산을 펼쳤다,.
문제는 비가 더욱 세차게 오는 것이었다. 어쩌나 다시 들어가야되나?
열심히 걸었다. 빨리 걸었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학생은 반팔 면티에 짧은 바지를 입어서 시원해 보였고,
비에 젖어도 별 신경이 안쓰일텐데 이 나이에 민망하게 짧은 바지를 입을 수도 없고.
괜시리 푸념아닌 푸념을 잠시 해본다.
세찬 빗소리 너머 도서관이 보여 비를 피하고자
얼른 들어가서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비에 맞은 쌩쥐가 따로 없다. 
얼굴에는 몇 방울의 빗방울이 머리카락에도 군데군데 빗방울이 맺혀있고,
나의 옷은 물감 풀어 놓은 짙은 감색이 되어 여기저기 덧칠을 하고 있었다.


화장실로 들어가 휴지로 열심히 꼼꼼하게 머리와 옷과 물에 빠진 신발을 닦아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휴지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
물론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이지만 조금 미안한 생각에
1층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가 평소보다 한 단계 위인 커피를 주문했다.
괜시리 내마음이 편하다,.  아침에 서두르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터인데
시간에 입박해서 집을 나서는게 나의 잘못이었고, 장우산을 들고 나왔어야 되는데
확인 안 한것 또한 잘못이었다.
그나마 위로가 된다면 양산니 코팅이 되어서 비가 세지 않았고,
신발도 물이 잘 빠지는 크** 신발에 짙은색상의 옷을 입어서  나의 몸을 보호해 주었다는 것이다.
장마가 그치고 불볕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아직은 장마가 진행중이다...
벌써 7월의 마지막 날이네.
7월이 떠나고 8월이 다가오는 자리에는 또 무엇으로 8월을 알차게 채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