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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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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에 땀방울이 떨어지고


BY 마가렛 2019-07-28

덥다 덥다하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어제 저녁은 너무 습하고 덥다고 남편이 외식을 하잖다.
나야 당연 좋지요~~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소박한 한식 두부집을 찾았다.
코다리 2인분과 콩비지 1인분을 시켰는데,
미리 나오는 메뉴만 먹어도 배부르다.
두부가 주메인인 이곳은 두부샐러드, 두부튀김조림, 색색이 두부반찬이 나란이 줄을 서고
감자전과 새콤달콤한 오이코다리무침이 사이드 메뉴로
거기에 여러가지의 나물들이 나오니 그야말로 한상이다.
두부넣은 된장찌개에, 콩비지찌개까지 상이 모자란다.
작은 간장꽃게는 왜그리 입맛을 돋구는지 정말이지 모처럼 과식을 했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반주를 위해 복분자 한병 시켜서 사이좋게 나누어 마시고
양이 적은 우리 식구는 코다리도 남겨 서빙하시는 분께 포장을 부탁했다.

아침에 복분자와 코다리로 몇가지 반찬으로 아침상을 차려드리고
난 커피 한 잔 내려 베란다로 나가 내리는 비를 쳐다보며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이 참을 수 없는 땀방울의 연주곡!
땀을 손수건으로 닦고,
부채로 부쳐도 끝이 없다.
주르륵 내리는 땀방울이 앗! 나의 커피잔으로 또드륵 들어갔다.
나뭇잎이라면 꺼내기라도 하겠지만 서로의 액체가 뒤엉겨 땀방울은 흔적도 없다.
땀방울을 꺼낼 수 도 없고 한참 쳐다보다가 아침커피는 그만 마시기로했다.
맛을 봤으면 어땠을까? 소금기가 들어갔으니 좀 맛이 달라졌으려나?

요즘 나는 땀과의 전쟁이다.
2년 전부터 땀이 여름에 나기 시작했는데 그 강도가 요즘 최고를 갱신하고 있다.
다한증과는 또다른 갱년기 얼굴 땀을 어찌해야 퇴치할 수 있으려나?
선풍기는 나와 함께 하는 절친이 되어 거의 하루종일 쉬지않고 돌아가고,
참다못해 에어컨을 가동해도 땀은 별도로 흐른다.
잠을 자기전엔 안방에 에어컨을 미리 돌려 시원하게 온도를 내려놓는다.
그럼에도 잠을 자다가 몇 번이나 깨고 부채를 옆에 두고 부치다가
지쳐서 살포시 잠이 들고 또다시 깨고 그러다가 아침을 맞으면 몸도 피곤하고 개운치 않다.
땀을 많이 흘리면 잡티가 없어지려나?
잡티라도 없어지면 내가 좀더 참아보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제발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