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석촌호수에 벚꽃을 보러 갔었다.
영감의 치아를 치료하러 간 김에, 치과 가까이에 있는 석촌호수에 들렀다.
며칠 전부터 나는 벚꽃이 나를 기다려주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바람도 불지 않기를 바랬고 비도 내리지 않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건 내 바램일 뿐이었다.
오늘 바람만 해도 벚꽃이 견디기에는 무리였으리라.
그래도 고맙게도 아직 버티고 섰는 벚꽃도 드문드문 있었다.
얼마 전에 화려했을 밑그림을 그려 볼만은 했다.
다음 치아 치료를 받으러 갈 때에는
철죽꽃 봉우리가 터져 석촌호수 변이 붉게 물 들 것 같다.
오늘은 영감이 먼저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 했다.
벚꽃에 실망한 기분을 영감이 풀어줘서 기분좋게 귀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