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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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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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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치고


BY 이루나 2018-11-23

작년 10월에 학곡리에 사둔 땅을 올해 11월 6일 측량을 했다.
조각조각 7필지를 네모반듯하게 3필지로 나누는 측량이었는데 그중 가장 큰 필지인
하나가 무려 10평이 없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땅이 이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왜 없냐는 내 말에 일제시대 때 종이 문서로 내려오던 것을 403제곱 미터라고
표기되어 있는 그대로 전산에 입력했고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 정확히 측량을 하니
10평이 없다는 거다.

"선생님 저 그 돈 힘들게 벌은 돈입니다. 어디서 오류가 났는지 문서를 다 뒤져서라도 꼭
좀 찾아 주세요. 부탁합니다" 내 말에 " 알겠습니다. 시청에 가서 서류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오류를 점검할 테니 일주일만 시간을 주십시오." 한다. 폭 주저앉을 것처럼 힘이 없었다.

요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사람과 두 명이 무려 18명을  목욕 시키고 옷을 입혀 정리하고
나자 녹초가 되었는데 부랴부랴 정해진 시간에 측량을 참관하러 왔더니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나니 다리가 풀렸다. 마음으로 용을 쓴 탓일까? 병이 났다. 온몸이
쑤시고 목이 따끔거려 잠을 설쳤다.

들어온 지 3일밖에 안된 신참하고 나를 11월 3일 토요일 근무를 붙여 놨는데 그녀는 나보다
더 어리바리였다. 쳐다만 보고 있으니 거의 혼자서 축 늘어진 18명을 엎드려서 들여다보며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그날 허리가 너무 아파 등으로 땀이 줄줄 흘렀다. 손에 땀이 흘러
장갑을 세 번씩 갈아가며 일을 했다. 이틀 뒤인  6일 날 오전에 목욕까지 마치고 나니
허리는 굴신도 못하게 아프고 오후에는 땅이 없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으니 병이 안 날
수가 없었다.

8일 날 저녁 비는 쏟아지고 허리는 아프고 울적한 마음으로 퇴근을 하는 길이었다. 
갑자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차가 튕겨져 나갔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직진으로 가는 내차를 좌회전 차량이 나오면서 들이 받았다. 이런 제기랄 차에서
내리니 내 나이 또래의 여자가 차에서 내린다. "아니 그렇게 튀어나오면 안 되지요"  
" 죄송해요 못 봤어요" 한다. "노안이 오셨나요" 물었더니 심하게 노안이란다.
이해는 된다. 비가 와서 시야도 안 좋고 노안이 왔으면 안 보일 수도 있겠지.
차만 고쳐 달라고 하자 자기가 잘못한 거니 자기가 고쳐 주겠단다.

집에 와서 자는데 왼쪽 다리가 자꾸 저리다. 왜 이러지 이상하다.
다음날 차를 공장에 보내고 오일 만에 차를 찾아왔는데 발등까지 저림 증상이 번진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사고처리 번호를 부탁하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4번과 5번이 척추협착이 있다고 사진을 보여 주는데 심했다.  
평소에 허리가 안 아팠는데 최근에 안 하던 일을 시작하면서 허리가 많이 아팠다고
하자 허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사진이란다. 그럼 다리는 왜 저린 거냐 묻자 그건 안
하던 일을 하면서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걸 툭 치고 가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수 있으니 입원해서 치료를 하란다. 마음은 땅을 찾으러 가고 몸은 입원을 했다. 

입원해 있으면서 일주일 시한이 되었다. 지적공사 직원에게 전화를 하니  아무리 뒤져
봐도 없어진 땅을 찾을 수가 없으니 시청에 가서 알아보란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힘든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의사에게  허리가 안 좋아서 아픈 거라면 왜 왼쪽 다리만
저린 거냐 물으니 아마도 그쪽으로 더 쏠려 있어서 그런 것일 거라 한다. 그럼 mri를
찍어서 정확히 알고 퇴원하겠다고 하니 교통사고는 2주 정도 치료를 하다가 mri를 찍는
것이지 처음부터 그런 세밀한 검사까지 하지 않는단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답답해서 일주일 만에 퇴원을 했다. 집에 와서 이틀을 더 앓다가
오늘 시청을 찾아갔더니 담당자가 하는 말이 그런 사람이 수십 명이 넘었는데 그 사람
들도 다 받아들였다고 받아들이란다. 입장 바꿔서 선생님이라면 받아들이겠어요? 묻자
억울한 건 안단다. 그렇지만 내가 그런 건 아니지 않냐길레 국민들이 땅을 살 때는 등기부
등본에 나와있는 서류를 보고 삽니다. 거기에 403제곱 미터라고 표기가 되어 있었고 그
넓이만큼의 취득세를 받았으면 책임을 져야지 아무도 책임이 없으니 네가 혼자 손해 보고
말아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요. 우리나라 그렇게 후진국입니까? 따졌더니
"그럼 그쪽에서 찾아오세요. 어디서 없어졌는지" 점점 개소리만 하고 있다. 어이가 없어서
"살인이 났는데 피해자 보고 범인 잡아오란 소리하고 똑같네요 그럼 당신들은 왜 여기
있습니까? 일은 안 하고 돈 받겠다는 거네요. 하자 지적공사에서 모든 서류가 다 나오면
그때 다시 얘기하잖다. 국가에서 발급한 서류를 믿고 거래를 했고 그에 따른 취득세를
받았으면 책임도 져 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나라에서 보장해주는 합법적인 거래에
이런 손실이 따르고 그걸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개인의 손해로 전가 시키고 있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줄 의무가 있고 국민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위해서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는 것이다. 법적으로 누구도 책임이 없다는
그 공무원의 말을 나는 수용할 수 없다. 잃어버린 땅을 찾아 줄 때까지 나는 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