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날씨는 맑고 쾌청하며 햇살까지 내리 비추니 참좋은 날이라고 생각되지
강추위가 숨어있다고는 전혀 느낄 수 가 없다. 앙상한 은행나무 가지 위에는 새들이 빠른비행을 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한마리, 두마리 날아와서 앉아 있더니 금새 떼지어 후르르 날아가버린다.
다른 곳에서 먹이를 발견하고 친구가 불러서 한꺼번에 놀러 가는것처럼..
잔잔한 엔야의 May It Be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해준다.
무심코 집어든 머그컵에는 아직 남아있는 차의 향기가 부드럽고 몇 조각의 과자도 함께한다.
요즘 유난히 단게 땡기고 자꾸 손이 간다.
우리 딸은 민트 오레*를 참 좋아한다. 아들은 여전히 초코를 좋아하고,
딸은 아이스크림도 민트초코, 색깔도 민트, 옷도 민트 색상 옷이 많다. 정말 민트 공주다..ㅎㅎ
거실에 있던 티테이블을 변화를 주려고얼 마전에 안방으로 옮겼는데 이럴 때 좋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이 작은 행복..
책을 몇 장 넘기다가 멍 때리는 시간도 저절로 갖게된다.
어제 여동생과 통화했을 때 조카가 독감으로 응급실까지 갔다왔단다.
평소에 잘먹고 건강 챙기는 조카인데 이번에 여러곳에 면접을 보면서 무리를 한 것 같다는
데 그래도 챙겨주는 음식은 잘 먹어서 이쁘단다. 수많은 이력서와 열 곳 이상의 면접에서 다행히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콜을 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는데
월요일부터 출근이라 컨디션이 어떨지 걱정이란다.
이번추위도 최강인데다 감기 환자가 넘치니 안팎으로 걱정이다.
벨 소리에 나가보니 택배가 왔다.
어제 주문한 쌀이 온 줄 알았는데
벌써 설날 선물이 도착했다.
그러고보니 친척집 선물도 준비해야되고,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는 설이지만 조카들은 얼마나 좋아할까?
정말이지 이번에 고등학교 들어가는 조카도 있구나..
대학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되는 조카도 신경써야하구..
어렸을 때는 명절이 마냥 좋았었지, 주부의 고민이, 아니 어른들의 고민이 명절이라는 걸 생각도 못했는데..
주부들이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설이 다가오고있다.
매 년 맞이하는 명절이지만 어쩜 똑같이 분주하고 신경쓸 일이 많은지,
그래도 어자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자!
다시 책으로 시선을 떨군다. 그런데 내가 어디까지 읽었더라?
음악은 어느새 곡이 바뀌어 다이애나 로스의 엔드레스 러브가 잔잔히 흘러 나온다.
언제 들어도 좋은 곡이다.
My Endless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