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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풍경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이곳


BY 새우초밥 2017-08-27

 

 

   내방 창문으로 소리소문없이 밀려주는 차가운 바람,

   어둠이 내려진지 몇 시간이 흘러갔는데 내방 창문을 통하여 보이는 붉은 수은등이

   언제 켜졌는지 붉은빛을 보이고 비가 내릴까 싶어서 기다려보았지만

   비내리는 소리보다는 한밤에도 소리를 질려대는 찌르레기 소리가 오랜만에 들립니다.

   3~4일전 아침과 낮에 갑자기 쏴하는 소리와 함께 소나기가 엄청나게 내리기 시작하면서

   창문으로 뿌려지는 빗물이 조금씩 간격을 두고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비오는 풍경을 좋아하는 나에게 비오는날은 마치 어느집 잔칫집에 갔을때 먹는

   맛있는 단술을 마시는것과 같고 돼지머리 눌린것하고 사이다를 같이 먹어가는

   아주 행복한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시절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시골집에 갔는데 그때 처음

   돼지머리 눌린것을 된장에 찍어서 먹고는 사이다 마셔보았을때의 느낌이란

   마치 낙원으로 들어가는것 같은 느낌이였는데 아마 그때 저의 입맛에

   이 두가지의 음식이 잘 맞았는가 봅니다.

 

   20대 그리고 30대 시절 단독주택에 살면서는 한 여름에 장마비가 정말 정신없이

   솟아질때는 내방 부엌문을 열고는 대지를 부셔버릴 것처럼 내리는 장마비를

   정말 정신없이 바라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옥상으로 올라가서는 내가 마치

   비를 맞듯이 우산 아래서 한참동안 비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어린시절에는 시골집 대청마루에서 비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는데 한번은

   아는분 밭에 있는 원두막에서 한참 놀고 있는데 비가 두둑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장마철인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빗줄기가 그 시절에는 정말 무섭게 보였지만

   맛있는 과일과 만화책 옆에두고 모기장이 펼쳐진 그 안에서 비내리는 풍경을

   한참 바라보는데 설마 모기장안으로 빗줄기가 침입하지 않을까 싶어서

   노심초사했지만 어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원두막안으로 빗줄기는 들이차지 않았고

   원두막 바닥에 누워서 빗줄기 소리듣다가 잠이 들었는데 나중에 일어나보니

   그때도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되어 다시 그 원두막으로 간다면 같은 눈으로 비를 바라보는

   한 사람과 같이 원두막안에서 바라본다면 얼마나 좋을지

   아마도 그 분위기에 감이 익어가듯이 뭔가 하나 익어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