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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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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잘살자!


BY 이루나 2017-07-20

1남 4녀인 우리형제가 각자 아들 낳고 딸낳고 손주도 보고 기타등등 ....

세를 불려서 어쩌다 합체를 하면 대가족이 된다 .

어느집이나 그렇듯 말도 많고 탈도많고 이렇고 저렇다 .

 

평균나이 55세인 우리 형제들도 세월앞에 장사 없는법 밥상머리 에서 가시가

걸렸다고  켁켁 거리고  어디가 안좋다고 재검이 나왔다고 궁시렁 궁시렁 댄다 .

특히나 다리 수술만 여러 차례를 한 둘째언니는 뒤뚱대는 오리걸음을

걸은지 오래됐고 아주 젊어서 부터 여기가 저기가 앙알대던 큰언니는

고관절 수술에 우울증에 걸핏하면 병원이라고 하더니 몇해전엔 올해를

못넘긴다고  하길레 30살 이전에도 30을 못넘긴다고 했었다며 소설가라고

몆번인가 더 리바이벌을 했는지 모르 겠다고 영업집도 아니고 가끔 한번씩

리뉴얼 오픈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더니 엄마가 나한테 인정머리 

없는년이라고 욕을했다 음식을 아예 안먹다 시피 하니 뼈만 남아 있을수

밖에 없었고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언니가 싫었다 .

끊임없이 누군가의 관심을 끌어내고 싶어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어느순간 화를 낼지 어느순간이 기쁠지 가늠이 안되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

 

어느순간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몸무게는 다시 정상이 되었고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해 졌는데 그럼에도 달팽이 관이 어째서 콧속이 어째서

사소한 수술이나 입원으로 어쩌다 전화를 하면 " 병원이야 " 한다 .

 

며칠전 둘째언니가 전화를해서 큰언니가 집에서 넘어졌는데 눈을 다쳐서

오른쪽 눈을 실명을 했단다 . 하는데 머릿속이 휭 ... 하다 .

두번인가 수술을 해서 안구 제거를 하고 세번째 인공 각막 수술이 남았다길레

전화를 해서 어떻게 다친거냐 물으니 밤중에 베란다를 넘어가다가 테이블

모서리에 찧었단다 . 지금은 보기가 너무 흉하니 오지말란다 .

이틀째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왜? 왜? 왜?  보통의 사람들은 나이 60 이면

아직은 한창이라고 떠드는데 50살부터 다리수술로 뒤뚱대느라 힘든 둘째언니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큰언니 섬유근통에 학생때부터 허리디스크로

통증에 시달리는 막내 여동생 까지 마음이 너무 착찹했다 .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몸이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이 이틀째인 어제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 여동생이 오후에 오기로 했는데 이걸 어떻게 얘기를

해야하나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 어쨎든 동생이 온다니 밥을 해 먹여야지

장을보러 마트를 갔다가 차에 시동을 걸고 내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려 보았다 .

그래 잘만 관리하면 남어지 눈으로 사는데 지장은 없겠네 생각하며 차를 빼는데

차가 부으으 바퀴 소리가 난다 . 내려서 보니 넓게 돌아야 하는걸 너무 빨리

핸들을 돌려서 옆차를 내 바퀴가 긁었다 . 황당해서 손으로 만져보니 먹지는 않고

고무바퀴로 긁히기만 했다 . 전화를 하니 안받길레 문자를 남기고 사진을

찍어서 전송을 해주고 돌아와 서둘러 저녁을 지었다 .어렵게 언니 얘기를전했다 .

쇼크가 컸는지  잠시 멍한 표정이었다 .

 

생각해 보니 내가 너한테 니가 나한테 아무것도 안해도 돼 그냥 건강하게 살아

주는것 그게 최고야 아프지 말고 슬프지 말고 스스로 자기 관리 잘 하면서 나만

잘사는것 그게 상대에 대한 최고의 배려이고 최고의 좋은일이지 누군가 아프다고

하면 걱정되고 애타니까 부모가 안아프고 쌩쌩하면 자식 도와 주는거니 유산따위

안줘도 걱정만 안시키면 감사하고 자식들은 생활비니 용돈이니 안줘도 지들만

잘먹고 잘살아 주면 부모 도와 주는거고 그런거 같다 부모 형제 가족들 에게 나만

잘살아 주는것 그게 최고인것 같다 . 그러니까 너만 잘살아 나도 나만 잘 살께

동생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이 쓸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