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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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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BY 전나무 2017-07-17

   독신을 고집했던 여자는  뒤늦게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가정적인 남편과 예쁜 아기, 그러나 아기 엄마는 스스로가 늘 의심스러웠다.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갓난  아기를 베이비시터에 맡기며 돌아서는 직장맘의  동동거림은 이른 아침 햇살이 어스름한 돌계단에  죄책감으로  묻어났었다.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 아침. 까롱거리며 뒤뚱뒤뚱 걷기 시작하는 아기를 쫓던 엄마는  펄쩍 뛸  통증과 마루 바닥에 묻어나는 피를 보았다. 큰 압정이 꼭 박혀, 빨간 피가  동그란 도장 무늬로 몽글 몽글 새어 나오고있는  발바닥. 가까스로  압정을 빼니 피가 뭉클 흘러 내리며 싸한 통증이 번져  눈물이 저절로 났다.그리고 조용히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방금전,  아파 껑충 껑충 뛰면서 했던 말, ' 아아/ 내가 밟아서 다행이다. 내가 밟아서 다행이다...'  엄마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아기의 해맑은 눈망울을 보며,  엄마는 자신이  더이상 의심스러운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한낮의 햇살이 아롱거리는, 아빠의 배 위에서 새근새근 잠든 아기 얼굴을 들여다 보며, 엄마는 가만히 또  중얼거려본다. '내가 밟아서 다행이다.'                             * 벌써 20여년 전 이야기다(뒤늦게 첨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