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왠 카톡소리가 시시간데로 울린다.
무슨 일인지 열어보니 시댁의 11남매가 오랫만의 문자로 주고 받으며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시댁형제들의 수다가 단체방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다 들어난다.
그동안 잊고 본의 아니게 살았고
내 사는 문제가 더 시급하여 늘 걱정만 했었지
11남매의 안부를 어떻게 전하겠나 말이지...단체방이라는게 참 신기 하기도 하다
알고보니 남편이 신청을 하였더라구.
들어온 11남매의 카톡 이미지 사진은 모두 부부이다.
늙었으면 늙은데로 젊으면 젊은데로.
근데 우리 부부만 각자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서 찍은 폭포수 않고 찍은 사진 올렸다가 (제 글 읽어보신 분 들은 잘 아실거예요)
근데 그것도 귀찮아 그냥 아무 사진이나 올렸었는데 참 부끄럽기 짝이 없더라구.
부럽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고.
난 왜 부부사진을 올리는 용기가 없을까
그건 그렇고 시댁 식구들의 안부를 알게되니 오히려 눈물이 난다 .............
첫번째 시누형님은 대장암으로 돌아가시고.
2번째 시아주버님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셔서 형님을 제작년에 잃고
세번째 시아주버님은 특전사대령인가 ? 직업군인으로 계시다가
동서형님과 함께 백화점에서 맛집 칼국수집을 경영하시고
넷째 아주버님은 직업상 여자들이 따르는 연예인 계통의 직업을 가지시다
바람을 피웠나 그건 모르겠지만 넷째 동서형님이란은 이혼을 하고
다섯째 아주버님은 양촌 시골에서 양촌의 특산물 농사 지으시며 이장직을 맡고 계시고
여섯째 우리는 희한한 별거를 하면서 참으로 피말리는 생활을 하고
일곱째 시동생은 양촌에서 유지급이라 하면서 동서가 우체국장으로 지내면서 남편을 받쳐 주고
애들을 대학도 못보내고 (허세로 가득찬 동서)
이렇게 쓰다보니 분명 11남매인데 몇명이 빠졌네. 시누가 빠졌구만.
무서운 셋째시누 눈만 쳐다보아도 그녀의 눈엔 다정함이 없다
굴리굴리 굴리는 눈에 나는 늘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나쁜.....
제일 꼴찌 시누는 미국에 있는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여자들이
시누이를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는 며늘들만 사는 줄 아는 모양새다.
천만에 만만에 코떡이다.
내딸을 빼앗으려고 미국으로 건너오라고 유혹의 손짓을 했던 막내시누
나는 영원히 잊지못할것이고 나의 시갓댁 식구들은 유별나고 무섭다
그런댁에서 30년을 견뎠다.
울리는 카톡소리에 결혼생활의 그림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며
톡에 안부를 여쭙고 싶어도 겁나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