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녘에 어디서 쿠르릉 소리가 자꾸 들려오더라구요
차소리인가 ?
번개,천둥소리인가 ?
설마 지진소리는 아니겠지... 안절부절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작은 소리에도 트라우마가 생겼나 싶고 나만 너무 예민하가 ?
별별 생각과 함께 왜 갑자기 이 지역에 자연재해가 자꾸 일어날까 ?
새벽 6시30분경에 폰에서 울리는 경보음 소리가 또 섬찟하게 들리더라구요.
문자를 보니 태풍 '차바'가 올라오니 외출을 삼가하여 달라고 ...
아 ~ 그래도 지진은 아니구나 했거든요.
그만큼 지진의공포가 아직도 남아있었거든요
조금 있으니까 번개소리와 함께 하늘에 구멍이 열렸나
그야말로 물폭탄 소리에 너무 놀라 그래도 설마...했어요.
10분도 안되었는데 이 주택은 복도형이므로 복도에 물이 꽉차서
나의집 대문 안으로 스며 들어오는겁니다.
마침 간단한 비옷이 있어서 차려입고 한여름에 입었던 반바지 몇장을 꺼내고
티셔츠 새로 갈아입고 커다란 무지개우산을 쓰고 바깥으로 나가보니
1층 앞마당에 물이 흘러내리는것이 아니라
도로 솟아오르고 (역류) 물이 엄청고여 있더라구요.
9주택이 사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혼자서 어디서 그런용기가 났는지
역류하는곳을 가보니 나무 잎사귀 쓰레기들이 하수구 구멍을 막고 있더라구요
비옷을 입었으나 옷은 다젖고 졸지에 앞마당의 쓰레기를 치우고 나니 물이 조금씩 빠지더라구요
이층 복도는 아주 물에 젖어 담벼락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나서
부지런히 쓸어 내리면서 폭우와의 전쟁을 하였네요
그러기를 몇시간 동안 제정신이 아니였는데 어쩜 한사람도 밖을 내다 보지도 않음에 서운하여
에라 빗자루 던져버리고 티브를 틀었더니 부산도 야단이 났더라구요
동생에게 전화하고 꼼짝말고 집에 있자고 해놓고 울산은 두세시경에 폭풍이 온다고 하니
"언냐, 단도리 잘하고 정신 바짝 차려레이~ " 동생의 신신당부 부탁을 받고.
태화강이 범람하여 그옆 태화시장과 우정시장이 물에 잠겼다고...
기가 차고 어이 없어서요. 제가 다니는 칫과가 그곳에 있는데... 남편의 절친 말입니다.
아랫층에 살던 동생은 태화강이 아름다워 그동네로 이사를 갔거든요
동생에게 전화해보니 아직은 괜찮다고 합니다 ㅠ
우리동네도 불행중 다행으로 태풍이 지나가긴 했는데
나뭇가지 꺽이고 어디서 날아온 쓰레기 인지 복도에 너저분하게 뿌려놓고선 지나갔네요.
만약에 무거운 그무엇이 창문을 때렸다면 난... 아직도 심장이 뜁니다.
부디 울산시민님과 부산시민님, 제주도민님
그리고 지진의 공포가 끝나기도 전에
폭풍의 피해를 입은 경주시민님들에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가지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해요.
제가 울산으로 이사온지 20여년이 되어가는데 이런일은 처음 이었어요
복구에 힘써야 되어야 겠는데 울지 마시고 힘내세요.
대통령도 다녀가신 아름다운 태화강십리대밭길은 언제나 복구 될까요
벌써 그리워집니다 ㅠ
자연재해로 인한 그동안 별 탈 없이 살아온 오늘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번 재해로 인하여 고인이 되신 분들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