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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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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본 뉴질랜드


BY nironm 2016-09-27

저희 집 뉴질랜드 19년 이민사 연재를 약속하고

농장에서 일할 때나

상추를 싣고 옥션 장로 배달 가는 차 안에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을 벌인 것일까?

이 정신 없는 시골 아낙아!!!!!

 

후회해도 때는 늦으리 ㅠㅠㅠㅠ

 

 

약속한 것 기필코 지킨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이 아줌마 

 

에이고 모르겠습니다

 

영어도 안되고 모국어도

철자도 띄어쓰기도 이제 제대로 되는 것 없지만

 

19년 동안 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제가 혹시 놓치고 사는 것은 없는지

점검도 될 듯하여 시골 아낙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봅니다

 

 

 

 

 

뉴질랜드 하면 떠오르는 단어

청정자연

길고 흰 구름의 나라

또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뉴질랜드 그 하늘 위를 처음 날던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았던 풍경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과 드넓게 펼쳐져 있는 초원은

 엄청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긴 비행 여정의 끝을 알리는 스튜어디스의 안내방송이

시작되자 제 가슴에 밀려드는 이름 모를 슬픔

두 눈가를 타고 내리던 눈물

 

왜 ????

내가 이곳에 있을까?

정말 내가 고향을 등지고 이곳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그 짧은 시간 안에 너무도 많은 생각이 떠올랐고

비행기에 내려서 짐을 찾고 공항에서 기다리던

지인을 만나기까지  정신이 어디론가  나간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반전이 불과 몇십 분 후에 이루 졌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합니다

 

 

모든 짐을 챙겨서 지인 따라 공항으로 나왔을 때

처음 눈앞에 펼쳐진 공항의 전경이

제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화려해서도 아니고 건축물이 멋져서도 아닌

그냥  한적한 시골공항 모습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빛바랜 엽서속 공항

  한적하다 못해 스산해 보이기까지 한

 공항 풍경에 마음이 끌리는 것처럼

그냥 그 속에 있다는 것이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그때 직감 했습니다

난 여기 쭉 살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제마음에 각인 되어졌다고나 할까? 

 

 

 그 정감이 있던 옛공항 사진이 없는게 참 아쉬움으로 남네요

 

 지금은 변해버린 공항 모습이

좀 아쉬운 일인입니다

 

 

 

 

 

 

 

 

 

겨울이라면서 나무마다 꽃이 피어 있고

바람도 싸늘한 것이 아닌 시원하게 불어주고

분명히  여름에 한국을 떠났는데

 하루 만에 겨울 속으로 들어와 있더군요

 

두 계절을 앞서가는 나라 랍니다

 

차를 타고 거리로 나갔는데

어엉

line_characters_in_love-5거리는 유령도시처럼

지나가는 차도 드문드문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 그 거리 사진은 아니지만 그때 제 기분을 함께 느껴 보시라고

유사한 느낌의 사진을 올려 봅니다  

 

 

 

 

언제 제 마음이 뉴질랜드로 빠져들기 시작했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처음 본 그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순간 슬픈 마음이 봄볕에 겨울눈 녹아내리듯

스르르 사라져 19년간 이곳에서

영어는 안되지만

 

영어 술술 잘 되는 아들 의지하면서 물론 남편도 저와 같은 병을 앓고 있답니다

언어 장애 특히 영어에 관하여 ㅋㅋㅋㅋㅋ  

그래도 굳세게 살아갑니다

 

내일은 공항을 떠나 뉴질랜드의 중심부 QUEEN street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하고 

 

첫날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 져 보려 합니다

 

아직 본론으로 못 들어 간 것 같죠

도입 부분이 너무 긴가요?

 

 제가 시골아낙 인 점 기억해주세요

글쓰는 요령도 없고 생각나는대로

적어 내려가다 보니 .......

 

바다와 같은 아량으로 읽어주셔서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