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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개편 등 각종 세금 인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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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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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BY 이루나 2016-09-07

요양 보호사 둘째날인 어제 주방에서 설거지를 해놓고 할머니에게

따님 전화번호를 여쭈었더니 대답을 못하신다 .

 

왜 ? 그러냐기에 어제 청소를 하다보니 막대걸래에 사용하는 걸레가

너무 더러웠어요 . 손빨래를 하다보니 좀 그래서 고무장갑을 사다

놓으라고 해야 할것 같아서요 . 했더니 " 걸레가 더럽지? " 하신다.

복지사 선생님한테 물어 볼께요 . 하고는 전화를 해서 따님 전화

번호를 물었더니 왜 그러냐기에 설명을 했더니 번호는 안가르쳐 주고

나더러 그냥 고무장갑을 사시고 영수증을 사진으로 보내주면 나에게

돈을 주겠단다 . 황당해서 다시 물었다 . 이집에 사용 되는건데 왜?

그래야 하냐고 했더니 얼마 안하는건데 사오라 마라하면 성가시게

생각할수도 있고 그냥 그렇게 하세요 한다.그리곤 얼마 안하니까

그냥 후하게 하지요뭐 하길레 저도 그정도의 돈은 있어요 .

저는 얼마를 하고의 문제가 아닌데요 했는데도 굳이 그렇게 하란다 .

 

센타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한사람 이라도 더 데리고 와서 수익을

내기위해 경쟁을 하다보니 지나치게 대상자와 그가족들의 비위를

맞춘다는 생각에 기분이 안좋았다 . 한참을 생각 하다가 또 다시

맨손 빨래를 해놓고 우울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집에서 아예 고무장갑을 한켤레 가지고 갔는데 할머니가

벽장문을 열어놓고 뭔가를 찾고 계셨다 . 뭘 찾으시냐 여쭈니 누군가

당신을 쓰라고 준돈을 잃어 버리셨다며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데

기분이 별로 안좋다 . 가끔 우리 엄마도 돈을 두고 못 찾아서 혼자

끌탕을 하실때가 한두번이 아니기에 할머니를 모시고 거실로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화제를 바꾸었다 .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일좀 할께요 " 하며 일어나는데 거실 탁자에

놓인 내 가방과 고무장갑을 보더니 사왔냐고 물으시며 돈을 주겠단다.

아니라고 다음번에는 달라고 할께요 . 하고 설거지를 하는데 씽크대

옆으로 오시더니 " 저기 있잖우" 하시며 나를 쳐다 보시며 하시는 말씀이

"우리딸이 얘기 하기가 그렇다고 나보고 하래는데 이따가 청소할때

신발장도 닦아 달라고 하라는데 " 하길레 신발장을요? 했더니 " 응

그거 왜 신발장이 허연 먼지가 있잖아" ,,,,,,,,,,,, 헐,,,,,,,,,,,,,

" 할머니 그런걸 저한테 해달라고 하시면 안돼요 " 그러자 " 안돼?"

하신다 ." 안돼지요 온 가족이 함께쓰는 신발장까지 닦아 달라시면

안돼요 " 말은 웃으면서 하는데 속마음은 욕이 나온다 . 미친게야,,,,

 

집으로 돌아와 뱃속 든든하게 밥을 먹고 오후에 복지사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신발장까지 닦아 주는거냐고? 아니란다 .

나는 원칙 주의자인데 어제 일도 대상자나 그가족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은데 오늘 그런 무례한 요구를 받고보니

생각이 많네요 . 혹시 제가 요양보호사 일이 처음 이라서 잘 모를거라

생각해서 더 무리한 요구를 하는건지 아니면 지난번 하시던 분한테도

그랬는지요 ? 물었더니 자기가 그따님 하고 이야기를 해보겠단다.

어차피 나 한사람이 바로 잡을수 없는거라면 침묵으로 동조를 하거나

확 ,,,,,,,, 엎어버리고 그만 두거나 인데,,,,, 참 다행이다 .

두가지 다 내맘대로 할수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