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상속세 개편 등 각종 세금 인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3

침묵으로 동참


BY 이루나 2016-09-06

작년에 습득해 놓은 요양 보호사 자격증으로 구직 신청을 했더니 연락이 왔다 .

요양원이나 기관을 갈수도 있지만 짓고있는 집도 들러봐야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서 방문 요양으로 선택을 했다 .

어제  이웃인 아파트를 방문 했더니 머리가 하얀 팔순의 할머니가 계셨다 .

함께간 복지사 선생이 소개를 하고 무엇을 해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아침을 먹고간 설겆이와 함께 거실과 주방 할머니의 방까지 청소를

하란다. 늘 그정도 인지라 고개를 끄덕이는데 할머니 말씀 왈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경로당에는 청소하는 할머니가 날마다 걸레를 들고 살아서 양말이 더러워

지지 않는데 집에는 지난번 요양보호사가 손걸레질을 안하고 마대로 밀기만

해서 양말이 더러워 진다면서 어젠 자신이 엉덩이로 밀고 다니며 손걸레 질을

했더니 걸레가 새까맣게 되더라며 우리 두사람을 쳐다본다.

 

복지사 선생이 날 쳐다 보길레 피식 웃으며 우리집도 밀대로 밀어요.

요즘 누가 손걸레질을 하나요 ? 했더니 복지사 선생이 슬슬 밀지말고 빡빡

밀면 안되나요? 손동작 까지 하면서 이야기 한다 .

 

복지사 선생이 가고 혼자있던 할머니의 앞 .뒤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복지사

선생이 84~5세라던 할머니의 나이가 갑자기 94세가 되었다 .ㅎㅎ

다시 시작된 할머니의 이야기는 경로당에 청소하는 할머니는 한달에 20만원을

받는데도 그렇게 청소를 열시미 한단다 . 그리고 손주 이야기, 손손주 이야기,,

길게 이어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슬며시 끊고 청소기를 찾으니 엥` 고장났다.

 

막대걸레가 때가 묻어 새카맣게 찌들은 것을 갖다가 밀대로 밀어서 먼지를 제거

하면서 청소를 하고 나니 그 더러운 걸레를 물로만 빨아 놓을수가 없었다 .

장갑도 없이 남의집 걸레를 비누칠을 해서 빠는데 좀 그렇다.

아무리 치대어도 솔로 문질러도 오래도록 쌓인 때라서 좀체 안 빨린다 .

 

얼마있다가 수영을 갔다던 내나이 또래의 딸들 둘이 돌아왔다 .

할머니는약간 장애가 아들하고 그 딸하고 셋이 산다고 했다 .

 

안녕 하세요 인사를 하자 "오늘 처음 오신다는 아줌마 시구나 " 한다 .

청소기가 고장 났다고 하니 그거 원래 못 쓰는 거란다 . 자기도 밀대로

밀어서 그냥 한다나 ~ ㅉ 그러더니 하는 말 엄마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지난번 아줌마가 청소를 제대로 안 한다고 늘 불만 이었다며 신경을 써

달란다 .그리고 낮에는 장애가 있는 오빠의 점심을 챙겨 달라면서 흠.......

 

집으로 돌아오니 복지사 선생이 오늘 처음 다녀 온소감을 묻는다 .

근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기에 만나서 이야기 했다 .

 

할머니가 제일 처음에 하신 말씀이 손걸레질 이었잖아요.

그집이 우리랑 똑 같은 32평형 이던데 거실.주방 . 할머니 방 까지면

실상 그집을 거의  다 청소 하는 것 이거든요 그걸 손 걸레질을 하라는건

무리한 거지요. 내말에 복지사 선생이 교육 받은 거랑은 좀 다르시지요 ?

하시더니 요양보호는 거의 다 그렇다고 보시면 돼요 . 그걸 안해준다고

하면 이런 기관들이 워낙 많으니까 다른 기관에서는 해 준다는데 그럼 다른

기관으로 옮기겠다고 하니 다들 그냥 그렇게 합니다 . 하시기에 제가 장애인

활동보조를 2년 넘게 했었는데 장애인 활동보조를 하면서도 그런 점들이

참 많이 어려웠어요 . 기관에서 하는말과 실제 현장에서는 많이 다르니까요

차라리 가족이 없다면 다 해주어도 괜찮은데 그 집 같은 경우도 다른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는 주거 공간 까지도 다 청소를 해 달라고 하면서 손걸레를

요구 하시면  안되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제가 알아서 컨트롤 해 볼께요.

알고는 계시라는 거지요 . 혹시 가족들이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말이지요.

무슨 뜻 인지 아시지요 ? 했더니 복지사 선생의 얼굴이 환해 지시더니

아 ~! 예 감사합니다 , 알겠습니다 .

 

모든일은 현실과 이상이 함께 공존한다 .

마지막으로 요양급여 제공 기록지 작성을 설명 하면서 서비스 제공중에

신체활동, 인지활동 , 정서지원, 가사및 일상생활지원 등등 이 있는데

그 중에 말벗 .격려는 시간 체크를 하면 안된단다 . 왜냐고 물으니 그건

돈이 안 나온다나 참내 교육 받을때는 정서지원도 아주 중요한 서비스로

배웠는데 ,,,, 실제로 할머니들의 긴  이야길 들어주고 동조해 주는것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인데 까짖것 다른 란에다 쓰라니 쓰면 되지만

눈 가리고  아웅이다 . 김영란 법도 이렇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