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살아갈 수 있나보다.
여름은 작년에도 있었고, 우리가 살아오는 내내 우리나라에선 여름이 존재했었다.
그런데도 현재 지금 이번여름이 유독 덥게 느껴진다.
물론 작년보다 더울 수 있겠지만, 우리는 지금 나에게 닥쳐진 현실이 가장 체감온도로 높게 느껴진다.
어제는 너무 더워 퇴근하면서 마트에서 콩국수를 사왔다.
얼마전 검은콩을 삶아서 직접 만들은 콩국수에 비하면 성의가 조금 부족하지만 이 더위에 불 앞에 서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벌을 받는 기분이라 스스로 거절했다.
사실 난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콩이 좋다고 하니까 두부도, 콩자반도 의무적으로 먹는다.
동생을 만났을 때 동생이 볶은콩을 팩으로 건넸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콩인데 국산콩이고 맛이 담백해서 먹을 만하단다.
나에게 너무 몸을 안 챙긴다며 건강식품도 하나 건넸다.
동생처럼 몸을 스스로 챙겨야 하는데 난 그런게 참 부족하다.
그래서 동생은 두 살 차이지만 훨씬 생생하다.
오늘 메밀국수를 사서 집에 도착하니 역시나 한증막이 따로 없다.
모든 창문을 다 닫고 에어콘을 틀었다.
실내온도가 34도라니 오 마이갓!
메밀국수를 삶아서 냉동실에 들어가 있던 육수를 꺼내 시원하게 한끼를 먹었다.
먹었다.라는 표현보다 그냥 한끼를 떼웠다라는 말이 맞다.
남편에게 저녁메뉴는 냉면이라고 미리 선전포고를 했다.
그냥 웃으면서 간단하게 먹는게 최고란다.
그래. 먹기위해 사는 건지 살기위해 먹는 건지는 몰라도
이 무더위의 여름 그냥 건강하게 한끼 건너뛰지 말고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