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서히 장마권에 들어서나 보다
어제부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듯 하더니 기어이 비가 내린다
날씨도 찌뿌두둥하니 오늘은 밖에 나가기도 그렇고
지난 번 도착해 그동안 연습만 하던 미싱을 오늘은 마음 먹고
무언가 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아직 내 수준을 가늠할 수 없으니 일단 제일 쉬운 걸로 결정을 하고
내가 입고 있는 앞치마를 몇 개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다 그 중
디자인도 간단하고 그나마 초보자인 내가 만들기가 쉬운 것으로 골랐다.
동생에게 부탁해 갖다 준 여러가지 원단중 얇은 청지가 있길래
색깔도 은은하고 미싱으로 박기도 수월할 듯 하여 앞치마를 대고
재단을 먼저 하였다
앞치마를 반 접어 원단 위에 놓고 일단 모양대로 시침을 하여 재단선을
시친 다음 시접을 남기고 가위로 과감하게 원단을 잘랐다.
다리미를 켠 다음 시접을 접어 깨끗이 다려 미싱으로 박기 시작하였다
우선 목에 거는 끈과 허리에 묶는 끈부터 박아 뒤집어 스티치를 미싱으로
박았다.
입던 앞치마를 연신 봐 가면서 '달달달'소리도 경쾌하게 미싱을 박으니
잡생각 할 겨를도 없고 점점 모양을 갖춰가는 앞치마가 신기하여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일단 다 만든 다음 보니 무지 원단이라 조금 밋밋해 보이길래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니
언젠가 쓰려고 사다 둔 꽃잎이 생각나 일일이 손바느질로 몇 개를 달아 놓으니
제법 그럴싸해 보여 뿌듯했다
제일 먼저 원단을 갖다 준 동생한테 사진으로 보고(?)를 했더니
"참 잘했어요 별표 5개!"라는 답이 왔다 ㅋㅋㅋ
내친 김에 이번엔 다른 원단으로 또 하나를 만들어 보기로 하여
다시 앞치마를 대고 재단을 한 다음 처음보단 조금은 숙달된 솜씨로
2번째 앞치마를 만들었다
이건 줄지에 조금 얇은 느낌이라 요즘 입기 딱 좋을 듯 하였다
큰딸램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사진으로 톡을 보냈더니
"대대대대박! 너무 좋아요 꺄악!"이란 답톡을 보냈다
이렇게 과한 리액션을 해주는 딸램이 엄마 기 살려주니 기분이 좋았다
두 번째 앞치마는 나름 멋을 좀 내 보았다
주머니도 그냥 사각형 보다는 모서리를 접어 달면서 그냥 일자로 박는 것보다는 미싱에
여러가지 스티치가 있으니 그걸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플리케 하는 느낌이
나는 걸로 박으니 훨씬 포인트가 되었다
딸램은 "엄마, 이거 팔아도 되겠어요!" 하는데 그건 딸램의 생각
아직 많이 부족한지라 더 갈고 닦아 초보를 벗어나야 주변 지인들에게도 선물로 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이렇게 앞치마를 두 개 만들어 보면서 디자인을 좀 더 다양화 시켜 여러가지로 만들면
나의 브랜드가 되어 누구에게든지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었다.
이렇게 앞치마 두 개를 만들고 나니 하루 해가 훌쩍~~~
그래도 보람있는 시간이라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