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3일-포근한 봄아가씨 밤엔 ‘쌀쌀’
꿈결 속에서 소곤대다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물러간 봄비.
은 싸라기처럼 땅바닥에 수북하게 흩어진
이팝나무 꽃잎.
동글동글 웅크리고 있다가
활짝 기지개 켜며 깔깔대는 하늘색 꽃마리.
시냇가 오종종 노랗게 무리지어 수다 떠는 애기똥풀.
바람결에 딸랑딸랑 종소리 부서지는 하얀 은방울꽃.
코끝 솔솔 간질이는 송홧가루.
화창한 봄 아가씨의 미소에 넘어가
얇은 옷 한 장만 입으면 낭패다.
저녁이면 쌀쌀맞게 돌아선 이 아가씨
마음에 당황하며
오돌 오돌 떨게 될지도 모른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10도가
넘는다.
오늘 아침, 가방 속에
든든한 카디건 하나 챙겨 넣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