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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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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다는 거


BY 그대향기 2016-04-26

사람 마음은 참 이기적이다.

세상 모든 것들을 내 위주로 생각하고 살고 싶어한다.

세상의 중심은 나 자신인건 맞는데

그래도 공동생활에서는 때로는 나를 죽여야 할 때도 있다.

다수를 위해서는 내가 좀 양보도 해야하고

내가 좀 손해보는 느낌이 들더라도 넘어가 줘야한다.

내 입장만 내 이익만 따지고 든다면

공동생활의 리듬은 깨어지고 만다.​

나 혼자만 사는 집이고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는 공간이면 누가 말하겠는가만

단체생활은 그렇지가 못하다.

때로는 내 마음에 썩 내키지 않더라도 따라줘야 할 때도 있다.​

식사가 그렇고 생활규범이 그렇다.

무른거 좋아하는 사람​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밥도 반찬도 꼬들한 걸 좋아하는 사람

무조건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우리 집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산다.​

초저녁 잠이 많은 사람

새벽 잠이 많은 사람​

예배시간에 최소한 30분 일찍 나오는 사람

시간에 딱 맞추어 나오는 사람

음식을 소리내어 후루룩 짭짭 먹는 사람

식사시간에도 코를 팽~푸는 사람.....

참 가지각색 천차만별이다.

그러거나말거나 공동생활이다보니 참아내고 넘어가고​

아쉬움도 있고 적잖은 불쾌감도 있지만

그러려니...하면서 살아낸다.

독불장군이 있어도 안되지만 가끔은 그렇게 될 때도 있다.

다 내 마음 같지 않으니까.

누구나 맛있는거 많이 먹고 싶다.

그러나 한정된 분량으로는 나누어 먹어야 한다.

그래도 나만 배불리 많이 먹겠다는 욕심이 삐져 나오고

뒤에 오는 사람은 흔적만 확인해야 할 경우도 발생한다.

나이들면 어린이와 같은 무절제와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는 아집이 생기는가 보다.

이제는 나도 마음을 접었다.

이름도 각각 얼굴도 나이도 각각인 사람들인데

뭐가 하나가 되랴 싶어 크게 문제가 안된다 싶으면 웃고 넘어간다.

맘 상하지 않게 타이르기도 하고

애교 섞은 ​목소리로 부탁도 하면서

두루두루 좋은게 좋은거라고 넘어간다.

평균연령 80이 넘는 할머니들이

이제 뭘 더 배우고 뭘 더 포기하겠는가?

하는데로 하고 사시다가

먹고 싶은거 먹고 사는 날까지 즐겁게​

그렇게 하는게 마지막 복일수도 있겠다 싶다.

나도 늙으면 주변보다 나 혼자만을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용서나 타협이 잘된다는 것이라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자주 목격하면서 산다.

점점 더 사고의 폭이 좁아지고

이해력 부족으로 해서 엉뚱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타인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나이가 들면 영혼의 자유를 누린다고 했는데

글쎄.....

더 있어봐야 알겠다.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는 모습이 아쉽다.

사는 날도 중요하지만 삶이 끝나는 날 ​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하기가 안 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