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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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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하오리이까?


BY 한이안 2016-04-23

난 남 이야기를 가지고 여기저기 옮기는 걸 못한다.

레즈비언이 된 친구와 한 가정을 파탄 내 놓고 내연녀 내연남으로 살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20여년이 되도록 여기저기 말을 옮기지 않은 것도 어쩜 내 그런 성격 때문일지 모른다.

둘 다 같은 학교 동창이고 통학방향도 같아 서로 모르지 않음에도 중간에서 한 번도 말을 옮긴적이 없으니 친구로서의 의리는 지켜준 셈이다.

 

그런 내 성격 때문에 교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남 씹는 자리에 잘 끼지 않는 나다.

 

그와는달리 나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는 잘 털어놓는다.

오늘 여기에 털어놓는 이야기도 나와 끈이 닿아있기에 마음에 담아놓지 않고 털어놓아본다.

 

내 집 동쪽엔 정 씨 아저씨가, 서쪽엔 남 씨 아주머니가 산다.

내겐 이 두 분이 참으로 불편하다.

동쪽 아저씬 다른 건 모르겠지만 땅욕심이 많으시다.

내가 땅을 사면서 맺은 연이 4년.

아저씨가 내게 한 행동을 간단하게 나열하면,

 

*땅을 사고 밭 가장자리에 머위와 취나물을 심어놨더니 삽으로 푹푹 파 엎어놓았다.(2012년, 2번)

그것도 두번이나.

자기네 땅이라 생각했던 모양인데 집 지을 때 경계측량을 한 결과 엄연한 내 땅이었다.

 

* 우리 밭쪽의 논둑 모서리에 서리태를 심어놓고 커서 우리 밭으로 늘어졌음에도 어떤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

한데 그 곳도 측량 결과 우리 땅이었다. (2012년, 2013년)

 

* 밭에 강낭콩을 심어 잘 자라고 있는데 아저씨가 풀약을 하면서 약이 닿아 죄 말라 죽었다.

그런데도 변명의 말 한 마디 없었다. (2013년)

 

* 감나무를 경계에서 1m가량 들여서 심었놓았는데 그걸 더 들여심으란다. (2012년 가을)

싫다고 했더니 우리 밭 안쪽 깊숙이 가리키면서 측량해서 저기까지 우리 땅이면 줄겨?

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셨다.

나무 싶어놓은 곳이 자기 땅이라 생각하신 모양이었다.

측량해서 가져가라 했다.

측량 결과 자기네 땅이라 여겼던 곳까지 내땅이었다.

그게 억울했던지 측향을 하신다 하더니 돈 때문에 접으셨다.

 

* 나무 심는 걸로 언성을 높일 때, 우리 밭의 물이 자기네 논으로 넘어온다며 둑을 높이겠다고 하더니 2013년 2월 어느날 밭에 와 보니 트렉터 바퀴 자국이 선명했다. (2013년 2월)

둘러보니 논둑을 높여놓으셨다.

여름 철에 우리 밭의 물이 자기네 논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내 밭을 엉망으로 만들며 논둑을 높여 놓고 자기네 마당 물은 470-2의 논을 거쳐 우리 집 마당으로 흘러들게 슬그머니 관을 묻어놓았다.(204년 5월)

 

 * 2014년 5월 경계측량을 한 후 박아놓은 말뚝을 빼내고는 논둑을 넗히고 있었다. (2014년 5월)

말뚝을 다시 박아놓으라 했더니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더니 나중엔 내가 가지고 있던 삽을 빼앗아 세 번을 거듭 내리치셨다.

피하지않았다면 난 아마 그때 맞아 죽었을 것이다.

그 뿐이랴? 나중엔 아주머니까지 오셔서 없는 말뚝을 있다고 우긴다며 험한 욕설을 양쪽에서 퍼 붓는다.

며느리가 내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가서 막대를 꽂고 줄을 쳐 놓으면서 다툼이 그쳤다.

한데 험한 욕을 잔뜩 얻어먹고 나니 자꾸 피하게 된다..

 

7. 그 집 오폐수를 우리집 마당으로 흘려보내기에 하수구로 빼달라고 했다.(2016년 3월)

악취가 심하기도 하고 하수구와의 거리도 2~30m 밖에 안 되니 어려울 것도 없다.

방문 후 내용증명을 보냈더니 이장한테 가서 말을 한 모양이다.

이장이 왔다. 한데 이장과 서쪽 아주머니가 있는 자리에서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내외가 이전에 했던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 험한 욕을 뜻하지 않게 들은 이장도 그 다음부턴 일절 끼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내 집 마당 배수로를 막아버렸다.

 

 

 

우리 서쪽 아주머니,

 

*나만 보면 슬그머니 다가와서 사사건건 참견하신다.

거실을 서쪽으로 하지, 유리창을 크게 하지, 장독을 앞에다 하지, 극성 좀 작작 떨어, 등등등.

내가 이유를 말하면 물러나는 게 정상인데도 두 번 세 번 멈추지 않고 되풀이하신다.

그러다 내가 살짝 짜증을 내면 그때야 멈추신다.

 

*우리 집에 심어놓은 걸 아주 작은 것도 바로 알아채신다.

내 밭의 작물도 죄 꿰고 계신다.

완두콩은 안 먹어도 강낭콩은 좋아하신다기에 수확하면 드리곤 했다.

참깨나 고구마, 땅콩 등등도 수확을 하면 조금씩 나눠 드렸다.

한데 참견이 도를 넘으면서 나눠드리는 걸 딱 끊었다.

 

 

*살구가 열리면 식초를 담을 거라 했더니 발효액을 만들란다.

당뇨라서 안 된다고 했더니 아니라며 당뇨도 설탕을 먹어야 한다며 우기시길 두어 번이다.

멀리 하지 않으셨다면 그 소리를 계속 듣고 살았을 게다.

 

*내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밭에서 일한다며 그러다 탈나면 어째 하고 이웃들에게 온갖 걱정을 다 늘어놓으시고 다니신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해서 거둔 것들을 헐값으로 사 드시려 한다.

완전 유기농으로 여름 무더운 날에 밭에 가서 풀 뽑느라 고생한 보람은 조금도 쳐주지 않는 헐값으로.

녹두도 팥도 참깨도 들깨도 메주콩도 땅콩도....

처음부터 형제들과 나눠 먹을 거라 팔지 않을 거라는 말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그 말을 무시하고 팔라 하신다.

팔지 않을 거라며 다른 곳에서 사 드시라 했더니 믿을 수가 없다나?

그 만큼의 대접을 해 주셔도 팔까 말까인데..

 

*우리 집에 와 거실 유리창 앞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누가 지나가기만 하면 누구야 누구야 하고 불러댄다.

베트남댁(아주머니의 조카며느리:베트남 물건을 인터넷에 올려 판매함)이 차를 몰고 나가면 얼른 전화를 걸어 어디 가냐고 묻는다.

 

*내가 일하고 힘들어 낮잠을 자고 있으면 전화를 해서 깨우거나 유리창을 두들겨대 기어이 깨우신다.

어쩔 수 없이 들어오라 하시면 2~3시간은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자꾸 아주머니를 피하게 된다.

온갖 참견을 견딜 수 없어서.

아주머니가 다가오거나 말을 걸어오면 피하거나 짧게 대꾸하고 만다.

 

*그제 저녁 무심코 눈길이 가다 멈춘다.

아주머니 집 현관 옆에 cctv를 새로 설치해 놓으셨다.

cctv가 집 모서리에 설치되어 있어 필요도 없다.

갑자기 소름이 쫙 끼친다.

방향이 우리 집 현관과 대문 쪽을 향하고 있다.

내가 24시간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온몸을 휘감는다.

24시간 내가 드나드는 걸 찍어대고 있었으니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오늘 아침에 찾아 가서 이러이러하니 철거해달라 했다.

그랬더니 지나가던 차가 담을 박거나 사람이 대문을 열고 들어올까봐 설치했다며 이웃끼리 그런 걸 따진다며 외려 당당하시다.

cctv 방향이 대문을 비껴 내 집 현관과 대문을 향하고 있는 건 뭔 뜻인지?

 

지나가던 차가 담을 박을 확률이 얼마고, 대문을 열고 들어갈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거의 없다. 난 그 집 담장 안을 기웃거리지도 않는다.

이야기 끝에 아주머니는 이웃을 잠정적인 도둑으로 생각하신다고 했더니 맞단다.

교회도 도둑을 맞았다며 자기네 cctv이 덕에 도둑 맞을 일이 없을 거라나?

그래서 자기가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난 내 집은 대문도 열어놓고 살고 담도 낮아서 맘만 먹으면 넘어올 수 있어도 cctv 달 생각은 안 한다 했다.

내 집 울타리는 방부목 1m 정도밖에 안 된다.

 

가능성도 거의 없는 그게 이웃의 24시간을 찍어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건가?

그걸 참아주는 건 이웃이고, 그걸 찍어대는 게 이웃인가?

 

 

 

웃기게도 이 두 분이 교회를 다니신다.

모든 교인을 싸잡아 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이 두 분이 교회에 가서 배워오는 게 뭘까, 궁금하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하오리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