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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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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BY 그대향기 2016-03-22

이제는 꽃샘추위도 다 물러간 것 같다.

변덕스럽던 요 며칠 날씨 때문에 다 넣지 못하고 있던 겨울 옷을 말끔히 정리했다.

추울 때는 보기만 해도 포근하던 누빔 옷이나 두꺼운 털옷들이 숨이 턱턱 막힌다.

손세탁할 것은 세탁하고 드라이 맡길 것은 세탁소에 맡겨서 정리를 했다.

일교차가 큰 탓에 차일피일 미루던 다육이들도 베란다 밖 옥상으로 모두 내놨다.

겨울 내내 남향베란다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은 다육이들이 하나둘씩 꽃대를 올린다.

보라색 무스카리도 무리지어 피었고

향부추도 소담스런 꽃을 피우고 있다.

완연한 봄이다.

두릅도 통통한 새순을 키우고 있고

꽃다지는 벌써 지고 없다.

인동초는 파릇한 새순으로 마른가지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이 언제였던가싶다.

남쪽지방이라 좀 덜한가 싶어도 지난 겨울에 아버님댁 보일러가 얼어 터지는 사고가 있었다.

세들어 사시는 할아버지가 온수매트만 사용하시고 겨울 동안 보일러를 한번도 돌리지 않은 탓이다.

그래도 싫은 소리 안하고 고쳐드렸다.

우리가 부주의한게 아닌데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연세가   드신 분이라  우리 부모님이라 여기고 그냥 해 드렸더니 마음이 편하다.

텃밭에서 기른 상추며 시금치 갖가지 나물을 수시로 갖다주시는 성의가 너무 고맙다.

일본서 살다 오신 분이라 했는데 텃밭을 아주 깔끔하게 가꾸신다.

원예에도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 뭐든 잘 가꾸시고.

덕분에 가끔씩 유기농 채소를 얻어 먹는 호사를 누린다.

이제 완연한 봄이 왔으니 할아버지네도 바쁘시겠다.

넓은 텃밭에 올해는 뭘 심으실런지​?

옷정리를 다 끝내 놓고 오늘은 거실에 깔아뒀던  큰 카페트를 씻었다.

낑낑낑...

혼자서 큰 카페트를 둘둘 말아서  옥상으로 끌고 나가는데 무지하게 무겁다.

진공청소기로 , 테이프로, 극세사걸레로​

수시로 정성스레 청소를 해도 카페트는 미세먼지의 온상이다.

데코타일이 깔린 거실바닥이  딱딱해서 깔기는 했는데 이제는 걷어치워야겠다.

아주 추운 날씨만 아니면 털고 물청소하고 해도 영 찜찜했는데 잘 됐다.

이참에 아주 걷어치워야겠다.

카페트 때문에  카페트전용 진공청소기까지 따로 구입했었는데.....

이제는 무거운것도 귀찮다.

올 겨울에는 포근한 매트나 큰거 사서 깔아야겠다.

카페트를 걷어내고나니 거실이 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