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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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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BY 마가렛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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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얼굴에 붓기가 있어보이는 그녀는 활짝 웃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얼마 만이야? 3년정도 된 거 같은데?"

서로 손을 꼭잡고 기쁨을 표현했다.

 

여고생 풋내기1학년 때 나의 짝궁이었던 그녀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친구였다.

어느날 그녀가 다니던 교회에 부흥회?가 있다고 나를 초대했었지.

난 성당다니는 아이였는데

그때 잠시 안다니고 있었다.

친구의 거듭되는 초대로 함께 작은교회에 갔었다.

찬양과 율동, 학생부 학생들의 소개,목사님과 인사...

얼떨결에 난 친구에게 발목이 잡혀 교회를 몇 번 나갔고,

야유회 때는 마이크를 잡고 사회까지 봤다.

그중에 한 남학생이 날 마음에 든다고 친구에게

소개를 부탁했었는데 난 정중하게 거절을 하고,

교회를 그만 나갔다.

 

친구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교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남편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서 지금은 사모님이 되었다.

목사님의 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른다니

정말 사모님이다.

 

결혼할 당시 참으로 어려워서

신혼집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콩나물 국과 두부 반찬이 전부라며

미안해한 기억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지금은 둥글둥글한 얼굴에 넉넉한 몸이 정이 많은 사모님 같아 좋아보였다.

일주일이 바쁜 친구는 1남1녀의 아이들도 성경의 이름을 지어주었고,

늘 기도하는 삶을 살기에

어렵고 힘들었던 개척교회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

현재는 그런대로 무난하게 이끌어간단다.

딸은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해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고,

공부를 안하던 아들은 고1이 되더니 열심히 공부를 한단다.

 

우리아이들의 안부를 묻는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주니 모두 잘자라줘서 좋다고

자기 일처럼 반기며 여고시절의 몇 몇 친구의 안부도 물었다.

여고친구 중에 유일하게 만나는 친구가 나라며

앞으론 좀 자주 만나자고 했다.

까만 눈썹과 긴 속눈썹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초승달같은 눈썹과 눈이 참 예쁜 친구였는데...

친구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코다리찜이 갑자기 떠올랐다.

 

감기몸살로 몸이 아파서 나오기가 힘들었지만

뒤로 미룰수가 없어서 1시간 30분의 고속버스를 타고 온 친구가 고마웠다.

욕심을 버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매주 수요일마다 온가족이 함께모여

일주일의 일 중에 기억에 남은 일과,

감사한 일을 꼭 나눈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바쁘고 저녁시간이 맞지않는 우리가족을 생각해보며

좋은 실천이라며 마음에 담아본다.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고,

다정한 눈빛을 나누며

다음을 기약한 우리는

서로 꼭 안아주며 건강하라는 말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