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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아내를 보낸 남편의 심정은 어떨까


BY 새우초밥 2015-05-05

 

 

      몇일 후에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1년만에 아버지 계시는 따뜻한 햇빛이 드는 

      추모공원에 갔다 왔습니다.

      1년전 추석과 설날때 병원가고 또 다른 사정 때문에 다른 가족들은 갔었지만

      저는 오랜만에 가는길이라 그런지 웬지 죄송스러웠습니다.

      오늘은 여동생은 과외 때문에 빠지고 어머니 남동생 부부 조카들하고 그렇게

      도시고속도로 타고 그러다 정관 신도시라는곳을 통과 추모공원 맨위로 올라갔습니다.

      1년만에 뵙게 된 아버지 앞에 생전 좋아하셨던 오징어 땅콩 과자를 시작으로

      다른 과자와 과일을 올려리고는 절하고는 잠시 풍경을 돌아보는데

      그동안 많이 변했는지 빨간 꽃들이 여기 저기 마치 누군가 하얀 도화지에 빨간색

      물감을 뿌려놓은 것처럼,온통 붉게 보이는 꽃들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잠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근처를 둘러보는데 처음 보이는 어느 여자분의 얼굴이 보입니다.

      한 눈에 봐도 아주 미인인데 1973년생, 남동생하고 같은 나이 또래인데

      어떤 사정으로 추모공원 봉안당에서 잠들고 있는지 몰라도 남겨진 남편과

      자녀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그래도 산사람은 산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남편분은 미인 아내와의 연애시절

      그리고 신혼시절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가끔 생각을 할것이고 한번 인연은

      그것도 인연이기에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영원히 같이하자는

      맹세를..

      그러나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그 남편은 마음이 마음이 아닐것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는 스트레스가 가장 심하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기에 문득 문득 생각나고 밤에 잠들기전에도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추억을 머리속에 생각하겠죠

     

      다른 사람 사연을 보고 있으니까 어떤 남자 나이는 나보다 5~6살 어렸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가 자식들이 있었는데 돌아가신 날짜를 보면서 문득

      군 재대하던 나이가 23~4 그리고 연애하고 아이 키우던 날짜까지 생각한다면

      이 사람의 가족에 대한 행복은 짧았구나하는 생각까지 ...

      남겨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가면 다른 인연을 만나 또 결혼하고 가정생활을

      또 다시 시작할것입니다.

 

      사연없는 사람없듯이 4년전 그해 마지막 겨울 31일날 밤 아버지는 2일동안

      숨을 헐덕이다가 돌아가셨는데 사람의 호흡을 측정하는 그 기계의 파동이 직선으로 되니까

      그때 비록 실감이 되었고 아버지 이마는 이미 얼음장같이 차가워져 있었습니다.

      생전 아버지에게 효도 한번 하지 못하고 애태웠던 아들로써 현재 살고있는

      아버지 입주전 외삼촌들하고 청소하고 저녁에 텅빈 거실에서 식사같이할때

      외삼촌의 손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데 자식으로써 너무 죄송한

      마음이 그때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병중에 조카들이 태어나고 자주 아버지 눈 앞에서 조카들 보여주면

      말씀도 못하시고 일어나지도 못하기에 그저 손잡아드리면 눈 앞에 조카들이 있다는

      느낌만을 받았는데 그래도 설날이나 추석 그리고 특정날에 아버지에게 가면

      조카들이 아버지 이름 호명하면서 할아버지 저희들 왔어요라고 말하는것을 보고 있으면

      자신들에게 정 하나 주지 못했다는것을 알고 있을것인데 그래도 아이들이라

      그런 생각은 없는가 봅니다.

      그래도 가끔 내년에 학교 들어가는 첫째 조카에게 방안에 있는 아버지 사진 보여주면서

      기억나는지 물어보면 기억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래도 조카 기억에는 항상 침대에 누워 계셨던 할아버지로 기억이 될것인데 말이죠.

 

      조카들이 불어대는 비누방울이 바람을 타고 날아왔는지 얼굴을 차갑게 하는데

      저도 한번 오랜만에 해보고 싶은 마음에 비누방울 불어보니 엄청나게 많이 바람에 날려

      하늘로 올라가는 마음이란 마치 한 밤에 잠든 군인들에게 고향의 소식을 전하듯이

      마음속 깊이 울려퍼지는 트램팻 소리처럼 깊이 내 마음을 울리는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