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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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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훌라,훌라


BY 모란동백 2015-02-05

이렇게 변함없이  설날 명절이 찾아옵니다. 

왠지 시트레스에 머리골치 아픈 젊은 새댁들 ,

어중간한 살림의고수가 되어버린 중견주부님들..

우리같이 에라 힘들다.

내가족도 부대낀다하는 시어머니 되신 할줌마님들.. 그래도 어쩝니까 ?

한가족 된 인연으로라도 스트레스 받지말고

부지런히 집안행사에 참여하기를 기원하면서 명절의 추억담 올립니다.

 

나의 시댁은 두아주버님은 외국에 이민가시고

셋째 아주버님께서 제사,명절차례 모두 이어받아

그나마 한국에 있는

아주버님부부 시동생부부 명절차례며 제사를 지냅니다.

작년부터 나이 먹어가는 며늘들 반기를 들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며늘,사위 안보았지만 60고개 되어

서울에 있는 시댁에 쫓아다니려니

몸이 말을 안듣더라구여 ~

왠만하면 저는 시댁 행사에 빠지질 않습니다. 

 

올 구정은 남편이 형님댁에 안가겠답니다.

이유는 모르겠네요. 왠지 저도 섭섭한 마음은 감출수는 없지만요.

우리가 이리도 나이가 들어가나.

새식구도 아직 맞이하지도 못하고 있는데...그건 그거구요.

 

몇년전 어느 명절날 어렵기 짝이 없는 아주버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주방에서 맴맴도는  (결혼 25여년쯤 되었나요)

저를 거실에 앉으라며 화투 할 줄 아냐고 물으시네요.

솔직히 친정에선 화투도 없었지만

나의 부모님은 화투와는 거리가 멉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동양화놀이를 물으시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ㅠ..

 

시집와서 첫명절때에도

이상한 문화를 보게 되었네요.

한방에 아들끼리.. 또 한방에 며늘끼리..

한달 생활비가 다 날라 가더라구요.ㅠ 속이 탔죠.

솔직히 뭐, 이런 했습니다.

 

나에게 동서 과일 좀 깍아와.. 커피타와.. 그러건줄 알았어요.

부지런히 간식거리 실어다 날랐네요. 피곤하였어요.

점점 표정관리 안됩니다.

시갓댁 식구들은 밤새는줄 모르고 즐거워들 하더라구요

한참이나 시간이 흘고 나니까 시아주버님께서 제수씨 용돈 하며

거기서 딴돈을 주시더라구요.

신난다 이게 웬떡이냐 했져~

이건 신혼시절 추억이구요.

 

몇해가 흘러가도 화투장을 모르고 정말 암껏도 모르고 있으니까 .

아마도 내숭으로 생각해ㅆ나봐요

어느해 명절에 며늘들 화투를 점점 놓으며

또 몇년후에는 아예 치지를 않더라구요.

아마도 나에게 미안했던 모양이예요.

 

동양화 놀이가 없어지면서

윷놀이로 변해가더라구요 휙휙 아무렇게 던지는거야 저도 못하겠어요 ? 

그렇게 윷놀이로 명절을 보내시더니

어느 해 명절인가 ? 훌라게임을 저에게 묻는거에요.

당연 모르죠.

시아주버님댁에 있는 트럼프카드로 저에게 훌라게임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 어려운신 아주버님께서요.

 

뭐, 트럼프카드 구경은 했죠. 훌라게임이 시작 되었는데여~

쉬우면서도

눈치게임인 훌라게임을 왕초보인 제가 판을 다 뒤짚어

돈을 싹쓸이 하고  흥분하기 시작했어요.

아주버님들께서 순진한 저에게 벌칙도 있다면서

가끔 소주도 먹이더라구여~

지금 생각하니까 일부러 져주신것 같기도 하고..

 

간이 배밖으로 나와 나중에는

아주버~~니임 으로 넘어가며 얼마나 제가 웃겼는지

아주버님들께서 우습고 재밌고 기가막힌 제수씨를 여태껏

주방돌순이로 돌렸으니

제수씨의끼를 알으신거죠. 내친김에 노래방으로도 직행했죠.

집에 있는 오징어 안주 챙기고 ㅋㅋ

시집가서 처음으로 있었던 일입니다.

마이크 잡고 노래부르는 이 제수씨는 새색시 같더랍니다.ㅎㅎ

형님들과 아랫동서는 무슨 노래를 그렇게나 잘 부르나요 ?

 

그 이후 해마다 명절에 올라가면 저를 붙들고 훌라 한판 어때요 ? 제수씨

아마도 제수씨하고 훌라 한게임한 것이 굉장히 즐거우셨던 모양입니다.

나도 즐거웠던 명절날의 추억이 되어 있네요.

이후 훌라게임의 타짜가 되어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이대 출신도 아닌데요.

 

앞으로 명절은 각자 가족의 명절로 지내기로 했는지 남편 말이 없어요.

묻지도 않았어요.

 

훌라,훌라,훌라,.... 무슨 의미인지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오네요 ^^ (마음껏 상상하세요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