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말에 내 생일과 남편생일이 나란히 들어있다.
음력으로 하다보니 늘 구정 5일 앞이 생일이다.
이름하여 음력성탄절.ㅎㅎㅎ
그리고 또 둘째딸의 생일은 양력으로 2월 16일이니 바로 그 담주 월요일
다섯식구 생일 중 세명의 생일이 한달 그것도 3~4일 안에 주루룩이다.
구정이 18일이고 23일은 둘째의 대학 졸업식이다.
눈 돌아가고 등 휘게 생겼다.
어찌 한달 안에 이리 큰 행사가 줄줄이 사탕이래?
돌아가신 친정엄마 말씀
"내가 안방 구석에 앉아서 돈을 낳아도 모자르겠다."
정말이다.
하여 머리를 좀 굴렸다.
저렴하고, 가장 추억스럽고, 가장 신나는 모듬잔치를 열자.
어차피 둘째의 졸업식에는 가야하니 그 때 온 가족이 다 뭉쳐봐?
사위는 멀리있어서 열외.
큰딸과 두 외손녀 그리고 아들까지 다 불러서 가족여행을 가볼까 싶다.
졸업식 참석겸 가족생일 축하여행.
딸들은 일단 대찬성인데 남편이 문제다.
당일 새벽에 출발하지 말고 하루 전 밤에 출발해서 외박을 하자에 뜻을 모았는데
숙소며 먹거리들이 만만찮을 것 같아서 바리바리 싸 들고 가자니까 딸들이 반대다.
알바하고 있으니 하루 정도는 엄마 쉬게 해 준다며 그냥 맛집 들러서 사 먹잔다.
시장보고 반찬 준비하는 그 경비나 맛집에서 간단하게 사 먹는 경비나 비슷할거라나?
여행다니면서까지 엄마를 주방에 묶어 둘 수는 없다는 두 딸들.
지금은 겨울이라 비수기니 펜션도 임대료가 싸다며 알아보겠다고 했다.
우리가족이 다 쉴 수 있으려면 펜션이 편할 것 같다.
꼬맹이들이 있으니 뛰어 놀 수 있는 거실이 있으면 좋겠지.
졸업하고 어쩌면 6월쯤 다시 외국으로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번에 가족여행 강추란다.
지금보다 더 바빠지고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이런 기회는 만들기 참 힘들거라는 생각이다..
마음 낸 김에 떠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짜봤으면...
구정 연휴가 끝나는 날이라 귀성객들 차량으로 도로가 엄청 붐빌수도 있겠다.
모든 생일선물을 단호하게 생략하고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일에 충실할 것
졸업선물은 이미 현금으로 지불완료상태.
온 가족들한테 여행경비를 추렴해야겠다.
애들한테는 엄마아빠 생일선물비로 우리 부부는 둘째의 생일과 대학졸업 축하비로.
다들 알바도 하고 우리는 월급쟁이니 그만한 능력은 된다고 보고~
자 그럼 일인당 얼마씩을 받을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