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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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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년지기


BY 산골향기 2015-01-09

지지난 달 나는  큰 맘을 먹고 서울에서 무려 4일 동안이나 지낸  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강북에서 이른바 강남권으로 이사 하였기 때문이다

 

강남 이래야 서초구 강남구 이런거 아니고 이를테면 한강의 남쪽이니 아이들이 어쨌거나

 

강의 남쪽에 있다 해서 한바탕 웃었다

 

하루는 동창회에 가고 하루는 친지 방문하고 하루는 친구를 방문 하느라 시간이 너무 조급하게 흘러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방문이 가장 신경이 쓰였는데 그이유는 친구가 복합적인 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 결혼식을 전후 해서 세대간의 차이와 지역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친구는 홧병과

 

함께 위장병  갱년기 우울증 까지  겹쳐 있어서 뭐라 딱히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았다

 

한사코 두세시간 거리에 있는 친구집아라서 친구는 오지 말라고 했느나 나는 가보지도 않은 친구 집을

 

그것도 시골 아지매가 혼자서 가기로 결연한 의지를 품게 되었다

 

친구는 원기도 부족 한거 같아서 도라지와 당근 양파 양지머리를 사 가지고 가서 친구네에 있는 대추랑

 

무랑 마늘이랑 삼계재료 넣고 푹 고아서 그 국물로 친구 올케와 셋이서 점심으로 먹고나이 친구는

 

거의 절반은 치유가 된 느낌이었다  친구가 시골에서 상경 해가지고

 

그것도 같은 서울이 아닌 외곽지 수도권 지역에까지 와서 음식을 같이 나눈게 친구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나 보다

 

친구는 나의 옷을 두벌이나 사놓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아마 틈틈이 사 놓은 모양새였다

 

하나는 사놓은 거고 하나는  커서 라고 면서 한번도 안 입었다고 하는 게 아닌가

 

두벌이나 받아 가면 자존심 상해 할까봐 적당 하게 둘러 대는게 금방 티가 났다

 

지금도 가끔 친구와 통화 한다 서로 사느라고 거의 30년이 다되도록 연락이 없이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서로 연락처를 알게 되고 통화라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