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도 그러더니...ㅠ
오늘도 다 저녁에 설겆이하다가 두툼한 사기머그컵을 깼다.
싱크대 앞 바닥에 떨어져
그야말로 나동그라진 사기조각들...
작정을 하고 깨면 속이라도 시원하련만
어설프고 갑작스레 깨니 찝찝하기 그지없다.
조각난 것들을 한개, 한개 주워담으며
내 인생은 이렇게 조각나지 않도록
잘 해야겠다는 다짐과 아울러
여기저기 굴곡이 지는 체형이 되어가는것을 보노라니
이제 다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도 좀 하고
이방에서 한동안 꾸준하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좀 하고...
한줄기 가을바람이 스치는 축축한 여름날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