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는 지난 일월에 두돐이 지났다.
어린이집에 윤하보다 어린 아이가 생겼다.
윤하가 언니야.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며 동생을 잘 봐주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날부터 윤하는 언니다.
에레베타에서 한 아줌마가 윤하에게 말한다.
애기가 참 이쁘게 생겼네..
저 애기 아니예요. 언니예요.
대뜸 윤하가 소리 치니 아줌마가 하하 웃으며 언니라며 고쳐 말한다.
윤지더러도 자기가 언니라며 동급으로 말하니 문제다.
나도 언니야.
윤하야 너는 작은 언니인거야. 나는 큰언니고.
윤지가 열심히 설명을 한다.
왜 내가 작은 언니야. 나도 큰언니야.
박박 우기니 윤지가 난감하다.
에구 속 터져...
윤지가 가슴을 친다.
난 엄마 아빠 딸이고 할머니 딸이야.
아냐. 할머니 손녀인거야.
아냐 할머니 딸이야.
또 우기니 그냥 그러라고 했다.
\"할머니 나 귤 먹고 싶은데 엄마가 비싸다고 겨울에 사준댔어. 할머니가 한번만 사주면 다음엔 꼭 겨울에 사달라고 할게\"
\"그래. 할머니가 귤 사줄게.\"
두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갔다.
귤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귤 먹기에 바쁘다.
\"껍질은 할머니가 들고 있는 봉지에 버려.\"
\"알았어요.\"
\"우리 윤지가 귤이 정말 먹고 싶었구나.\"
\"다음엔 꼭 겨울에 먹을게요. 이번이 마지막이야.\"
윤지의 말이 왠지 가슴이 아프다.
귤대장 할머니의 손녀인데 귤을 좋아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할머니가 또 사줄게. 걱정하지마.\"
\"정말?\"
\"그럼.\"
일나간 엄마는 아예 찾지를 않는다.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세권 읽어주세요.\"
\"한권만 읽어줄게. 너무 늦었어. 이제 자야지.\"
동화책 한권을 읽어주었다.
요즘 동화책은 참 길기도 하다.
\"할머니. 옛날 이야기 해주면 잘래.\"
\"옛날에 흥부와 놀부가 살았단다.\"
이야기를 시작하니 아이들은 눈을 감았다.
제비 다리 부러진 대목에서 윤하는 잠이 들었고 윤지도 잠이 든것처럼 보였다.
\"할머니. 착한 사람이 흥부야? 놀부야?\"
\"이런.. 여태 뭘 들은게야. 흥부가 착하지.\"
말이 끝나자 윤지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며늘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엄니 감사해요. 덕분에 이틀 분량 일을 하루에 다 끝내서 오늘은 아이들 데리고 놀러갈수 있게 되었어요.
기름값이랑 과일값 조금 어머니 계좌에 넣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