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TV에 매달려있다.
침몰한 세월함 소식은 우리 모두의 가슴이 미어지게 한다.
아직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같은 우리의 열일곱 열여덟살 아이들을 우리는 바다에 묻었다.
도대체 국가에선 그동안 무슨 일을 이리 했을까.
그렇게 큰 선박의 안전에 왜그리 무심했었는지.
안전행정부란 무엇을 하는 곳이고 해경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꼬락서니가 참으로 어이없다.
사망자 명단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안행부 국장이 있질 않는가.
파면이 아닌 직위해제란다.
파면과 직위해제의 다른점은 연금과 퇴직금의 차이라고 한다.
눈가리고 아웅이다.
쇼하지 말란 말이다.
선장의 앞선 탈출을 묵인했다는 해경의 소식은 우리를 기암하게 만든다.
어디 기암 할 일이 이뿐이겠는가.
경제 성장 일위를 자랑하던 대한민국이 이런 꼴이다.
자식같은 아이들을 배에 남겨놓고 제일 먼저 탈출하는 선장과 선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일까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창피해서 세계에 얼굴을 들수가 없다.
오징어잡이 어선과 민간 잠수부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언론사는 입을 좀 닫았으면 좋겠다.
혼자 살아남은 여섯살 아이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는 기자가 있고 친구를 잃고 살아남은 아이에게
마이크를 들이댄다.
오늘 뉴스에서는 시신의 손가락들이 전부 골절 되어 있다는 말을 한다.
살아 남기위해서 안깐힘을 썼다는 이야기인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끼치고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그럴진대 부모는 어떻겠는가.
언론이 도무지 배려가 없다.
우리는 숙연해져야한다.
자식을 바다에 묻은 부모들 앞에서 우리는 함부로 입을 열어서도 안되고 웃음을 흘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대구 지하철 참사가 있었고 유치원 아이들이 캠핑을 가서 화제로 다 죽고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체육관 천정이 무너지고... 그리고 세월호가 침몰하여 수학여행 가던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한다.
잘 잊어버리는 우리네 국민들은 이번에도 또 잊어버릴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척은 하겠지만 그 근성은 어디 가겠는가.
아...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