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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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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야??


BY 그대향기 2013-06-09

 

 

\"어디야?\"

\"영산이지 어디야~!\"

\"혼자 차 몰고 갔어?\"

\"그럼 혼자지 누구랑이겠어?

그러게 전화 좀 받지 연락이 안되니 내가 차 몰고 왔지 뭐.\"

.......

우리집에서 시속 80키로에 20분 거리 영산.

운전면허증 따고 처음 나가 본 동네

4거리도 있고 도로에 오토바이와 경운기가

예고없이 무차별적으로 튀어나왔다.

병원에 가신다는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러 간 길

\"운전 잘하구만 왜 안해?\"

\"도로에 저같은 사람 나오면 길 막혀요~\"

\"그래도 자꾸 해야 운전이 늘지...\"

\"아니요~전 죽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을래요.\"

..........

할머니를 내려 드리고 내친 김에 그 길로 직진

우리집하고 더 먼길로 달려라 달려~

남지장날

띠리리 남편 전화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지?\"

\"아~~니~~남지 장이야.\"

\"뭐라고???\"

\"왜 난 남지장 오면 안돼?\"

\"혼자서 거기까지 갔단 말이지?\"

\"간 커져서 왔지 뭐.

올만하던데~~\"

뚝.......................

.........................

생전 처음 나가본 수십키로의 장에서

혼자 집에 돌아 온 마누라를 보고  

남편 눈이 화등잔만해졌다.

\"왜??? 홀아비될까 봐 걱정돼??\"

\"아~~니~~차 다칠까 봐 그렇지...\"

누가 그 속을 모를까 봐~

버벅거리고 길치에다가 운전 미숙

신호보면 백미러 못 보고

백미러보면 신호 바뀌는 것도 못 보는 왕초보

그런 마누라가 혼자서 6거리를 몇개나 거쳐서

남지장을 다녀왔으니 놀랄밖에.

왜 이래~~

나 이래뵈도 녹색면허증 소지자라구~~!! 

장롱에서 숨죽이며 지내느라 좀 답답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