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야?\"
\"영산이지 어디야~!\"
\"혼자 차 몰고 갔어?\"
\"그럼 혼자지 누구랑이겠어?
그러게 전화 좀 받지 연락이 안되니 내가 차 몰고 왔지 뭐.\"
.......
우리집에서 시속 80키로에 20분 거리 영산.
운전면허증 따고 처음 나가 본 동네
4거리도 있고 도로에 오토바이와 경운기가
예고없이 무차별적으로 튀어나왔다.
병원에 가신다는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러 간 길
\"운전 잘하구만 왜 안해?\"
\"도로에 저같은 사람 나오면 길 막혀요~\"
\"그래도 자꾸 해야 운전이 늘지...\"
\"아니요~전 죽을 때까지 익숙하지 않을래요.\"
..........
할머니를 내려 드리고 내친 김에 그 길로 직진
우리집하고 더 먼길로 달려라 달려~
남지장날
띠리리 남편 전화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지?\"
\"아~~니~~남지 장이야.\"
\"뭐라고???\"
\"왜 난 남지장 오면 안돼?\"
\"혼자서 거기까지 갔단 말이지?\"
\"간 커져서 왔지 뭐.
올만하던데~~\"
뚝.......................
.........................
생전 처음 나가본 수십키로의 장에서
혼자 집에 돌아 온 마누라를 보고
남편 눈이 화등잔만해졌다.
\"왜??? 홀아비될까 봐 걱정돼??\"
\"아~~니~~차 다칠까 봐 그렇지...\"
누가 그 속을 모를까 봐~
버벅거리고 길치에다가 운전 미숙
신호보면 백미러 못 보고
백미러보면 신호 바뀌는 것도 못 보는 왕초보
그런 마누라가 혼자서 6거리를 몇개나 거쳐서
남지장을 다녀왔으니 놀랄밖에.
왜 이래~~
나 이래뵈도 녹색면허증 소지자라구~~!!
장롱에서 숨죽이며 지내느라 좀 답답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