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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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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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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놀라워라 !!


BY 모란동백 2013-06-07

친정 아부지 기일이(6.2)이라 부산 친정을 다녀왔다.

아들없는 여섯자매네...

맏딸이지만 제대로 역활을 잘하지를 못했다.

시댁 제사에 지쳐서 (증조부모님 까지 명절포함하여 1년 열두달이 제사다 )

힘들었다. 나의 남편은 11남매중 9번째....

 

결혼 할 당시 이사람은 제사얘기는 꺼내지도 않았고 그렇게 조상숭배가 힘듦인지 나도 몰랐고....

애둘을 낳아 하나는 업히고 세살박이 아들은 걸리고...

등뒤에서 딸은 멀미를하고 나도 멀미를 해대며...한번은 자연유산도 되어버렸다.ㅠ

그렇게 부지런히 제사 참석을 잘 하였다. 산더미 같은 설겆이하랴.. 어린애들 보랴..

정신없는 세월을 보내고 ..

남편은 고마움 커녕은 폭력과 폭언 .. 무엇이 그렇게 저사람의 영혼을 힘들게하나 ?

나의글에 온통 남편의 원망과 한이 서려있는글이 주제 일것이다.

 

그래도 공든탑이 무너질까 그댁 귀신이 될꺼라고..

제사의 힘듦을 한번도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자기네 제사에는 비용을 내놓아도

울아부지 제사에 돈한푼 주지않던 저남자가 이번에는 제사비용을 넣어주네..

 

내가 요즘 이상하게 행동을 하긴했나보다. 그랬다.

그동안 니네집에 제사지내준 비용과 나의수고비 내어놓코!!

나의 숫처녀값 내놓으라고 생때를 쓰고 순수했던 나를 울리게했코.. 다~~~~~ 돈으로 환산해서

보상하라고 ㅜㅜㅜㅜ  어이없이 흘러간 내청춘 보상하라고...

그렇게 질러놓코 집은 돼지우리같이 널어 놓은채로 그리운 나의 엄마께로 가려고하니

몸이 후들 거렸다. 약봉지 집어들고 .. 코옆에 부산을 다녀오는것이 얼마나 겁이 나는지 ..

 

그래도 친정을 가니 나의 엄마와 나의 동생들보니 우울했던 마음 다 사라지고

제사중에도 난 싱글벙글.. 그리운 아부지 홀홀단신 남한에 내려오셔서 좋은일 많이 하시고..

그러시던 당신의 여섯공주와 다섯사위 그리고 조카. 그리고 증손주까지..

 

엄마가 사주는 회 한접시 잘먹고 동생이 싸주는 **화장품까지.....

언니 얼굴이 예전갖지 않고 늙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운지...

이뻐하는 조카가 6.11일 입대를 한단다. 몇푼 손에 꼭 쥐어주고 부모님 걱정말고

잘다녀오라고.... 내아들 군대 갈때 같이 눈물이 왜이렇게 나는지...

 

이래저래 친정에서 푸욱 쉬고....

울산 집으로 와보니 !!

 

오 !! 놀라워라 !!

 

에라 ~ 폭탄맞은집같이 흐드러 놓고 훌~쩍 떠났는데...

웬일이셔 !!!

집안이 깨끗하다 . 싹 ~~~~~~~~~~

잘 치워놓았네 ㅎㅎㅎㅎㅎ

빨래까지 가지런히 잘해놓고..

마음이 심란하여 주방정리도 엉망진창이였는데...

이사람이 붙여준나의애칭 스티븐스필버그 .. 정리가 잘되면 더 정신 못차린다고 ㅋㅋ

주방까지 정리정돈도 잘하여 놓았네..ㅋㅋㅋㅋ

 

왠지 연민의 정이 느껴지고....

불쌍한이여 !!  하기사 불쌍해서 옆에서 난 흐느적이 되어 주었다.

그래도 정신 바짝 차리며 이제는 진짜 내인생을 살 것이다.

방종이 아니라 나의 진정한 영혼의자유를 위하여....

남은 여생 서로 인정해가며 벗 삼아 잘살아보면 좋겠는데....

이번 기회로 나는 남편으로부터 영혼의 독립을 선언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아내는 이미 타인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당신이 30여년을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녀 양육과 교육, 친가와 외가의 번다한 일들, 가족 생계의 일상생활을

책임져온 아내는 인생과 존재의 의미에 관한한 철학자가 다 되어 있을 것이다.

아내는 이미 당신에게서 독립했다. ! 그러니 남편도 독립해야 한다. 정서적, 심리적으로 말이다. ****

 

 송호근저 ;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