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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BY lala47 2013-05-23

오월인것을 모르는양 계절은 여름 흉내를 낸다.

햇마늘을 사서 장아찌를 담그면서 생각한다.

이 모든 행위가 추억 따먹기가 아닌지...

시간 죽이기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서울에 올라온 마산 친구가 전화를 했다.

새로 치장한 남대문을 보러 가잔다.

지난번 대공원에서 친구의 왕성한 체력을 본 이후에 왠지 겁이 난다.

친구가 끝도 없이 타던 놀이기구를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어지러웠다.

그날 나는 자꾸 쉬고만 싶었다.

남대문이 그리 궁금하지도 않았기에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다.

친구는 건강해서 좋겠다.

 

강화에 별장을 지은 친구의 전화도 받았다.

\"전화 좀 해라 전화 좀..\"

친구가 나를 원망한다.

그 친구를 만나면 늘 억대의 이야기만 듣기때문에 피하게 된다.

돈 이야기 말고는 재미난 이야기가 뭐가 있겠느냐는 말에 할말을 잃는다.

내가 돈이 없기때문이겠지...

해서 이 친구의 초대에도 거절을 했다.

 

어떤것에도 흥미가 없고 즐겁지 않은 나이가 된것이다.

나이때문이 아니라 지금의 내 상황때문이겠지만 나는 나이를 핑게대고 있다.

책을 오래 읽으면 눈이 아프고 컴퓨터를 오래 쓰면 손가락 관절이 아프니

욕심을 버려야한다.

암환자에게 좋다는 해독쥬스를 만들어 먹으면서 과연 내가 얼마나 살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가끔씩 치밀어오르는 분노..

떠오르는 지난 일들...

이런것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나를 본다.

해서 암을 만들었겠지..

 

아이들에게서 전화가  없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궁금하지만 막상 먼저 전화를 하게 되진 않는다.

그것이 딸과 며느리의 차잇점일게다.

내게도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본다.

자식에게 짐이 되진 말아야한다는 다짐을 실천할수 있을지..

 

아카시아가 만발하다.

아카시아 향이 예전만 못함은 공해때문일게다.

창너머 아카시아를 보면서 오늘 하루를 다시 채우기 위해서 혼자의 시간을

감수한다.

하루를 보낸다는 일이 참 버겁게 다가온다.

 

등록
  • 시냇물 2013-05-29
    엄마에게 등 돌린 자식은 마음이 편할까요? 왠지 콧날이 시큰하네요 ㅜㅜㅜ
  • lala47 2013-05-23
    눈꽃님.. 내게 등 돌린 큰아들의 생일이 있는 달이라 더 우울한지도 모르겠어요. 고마워요.
  • 눈꽃 2013-05-23
    라라님! 어기저기 꽃 축제로 분주한 오월 정말 좋은 계절인데
    기온은 여름 처럼 높아 움직이기가 망설여 지는군요
    몸과 마음 건강 하시기바랍니다
    마음을 튼실하게 자신을 갖으셨으면합니다
  • lala47 2013-05-24
    한이안님.. 어제도 정말 더웠지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취준다는 님의 댓글에 빙그레 웃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한이안 2013-05-24
    정말 여름이 오월로 이사를 온 느낌이 드는 날씨여유.
    아픔이 묻어 있음에도 님의 글은 늘 편하게 읽혀유.
    왕언니 나이대에, 그것도 암과 투병하면서 주저앉지 않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어유.
    돈자랑유? 속이 허해서 그럴 거여유.
    그러니 너무 담 쌓지 말고 사세유.
    오월의 햇살이 도를 넘게 뜨겁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춰주잖아유.
    힘 내세유!
  • 시냇물 2013-06-04
    가기 전날 아컴을 못 들어왔는지라 쪽지가 왔는지도 몰랐지요 아쉬워라 ㅜㅜㅜ
  • lala47 2013-06-04
    아줌마의 날에 갔었는데 나도 아는 사람이라곤 없었지만 황인영대표랑 인사를 하고 음식도 먹고 왔어요. 쪽지 확인을 하지 않길래 쪽지는 삭제했지요.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 시냇물 2013-06-03
    라라님, 아줌마의 날에 오셨었나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 뻘쭘함이라니...
    라라님을 만났더라면 좋았을걸 ㅜㅜㅜㅜ
  • lala47 2013-05-30
    시냇물님.. 내일 꼭 오세요. 쪽지에 내 번호 보낼게요.
  • 시냇물 2013-05-29
    네, 저도 모처럼 아줌마의 날 행사에 가려는데 그날 뵐 수 있겠지요? 그렇잖아도 라라님이 오시려나 싶었는데....아는 사람이 없어 뻘쭘할 것 같거든요 ㅎㅎ
  • lala47 2013-05-24
    재재맘님.. 오랫만이야요. 아줌마의 날에 만나요.
  • 재재맘 2013-05-24
    라라님.. 오늘은 왠지 우울해보이시네요... 봄타시나봐요.
    저희집도 해독쥬스 마셔요. 스트레스 절대 받지 마시고 해독주스 잘 챙겨드세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실은 봄을 좀 타고 있기는 해요.... 아줌마의날 행사에 오시면 좋은데... 나들이삼아 한번 나오시죠^^
  • lala47 2013-05-24
    정금자님.. 그렇지요? 아카시아가 예전만 못한것처럼 우리네 건강도 예전만 못해요. 그쵸?
  • 정금자 2013-05-24
    아카시아향이 예전보다 못함에 동감입니다.
    어찌어찌하든 글을 보니 반갑네요.
  • lala47 2013-05-25
    나이들어서 혼자 사는게 가끔 불안하긴해요. 딸이 내 맘에 맞는 딸일지는 미지수이니 그냥 상상만 해보는것이지요. 내게 좋은 쪽으로요. ㅎㅎ
  • 박실이 2013-05-25
    딸이 하 나 있는 저는 아들이 있었음 어떤 면이 좋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지요. 말이 없는 딸이나 아들이나 별 차이 없을 거 같은 느낌이 와 별 기대나 상상은 점었네요. 하루를 보낸다는게 버겁다는 말에 공감이 가네요.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진 날에는 저도 그렇더라구요. 나이가 먹을수록 주위에 식구가 늘어야 하는데 줄어드니...
  • lala47 2013-05-27
    오월이 오월 다웠으면 좋겠어요. 그대향기님도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세요.
  • 그대향기 2013-05-26
    오월에 뜨거운 여름을 실감합니다.
    여름이 지나가야 비로소 한해를 넘길수 있겠다 싶거든요.
    건강 잘 챙기시고 체력이 안 부쳤으면 좋겠어요.
  • lala47 2013-05-27
    개망초님.. 집순이가 되어야하는 이유가 같아서 웃었지요. 추억 중에 좋았던 일만 빼낼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팠던 일은 더 영롱하니 문제지요. 그래도 시간은 흐르니 흐르는 시간을 믿고 함께 흘러가보자구요.
  • 개망초꽃 2013-05-27
    님의 글을 읽으며 제 마음같아 가슴이 저릿합니다.
    저도 돈 많은 친구 복 많은 친구를 보고 오면 너무 힘들어 피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지금은 친구도 별로 없고 집에만 있는 집순이가 되어있어요.
    그러나 살아야지 하면서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강아지랑 산책도 가곤합니다.
    오월이 다 가고, 여름이 올것이고 또 가을이고...
    세월이 참 야속할때도 많지만...그냥그때 좋은생각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행복하자 웃자 아이들 만날생각하며 기다리자.
    요즘 전 군대간 아들 생각에 많이 위로받으며 살지요.
    글 표현을 참 잘하세요. 그래요. 자유롭지 못한 나라고 하셨죠?
    맞아요. 다 그래요. 글로는 말로는 비워야지 하면서 저도 비우지 못할때가 있어요. 그러면 또 말로만 비워야지 하고...
    그러면서 유월이 오겠지요. 그러면서..
  • lala47 2013-05-27
    그러게요. 매사에 의욕상실이니... 그래도 나보단 많이 젊으니까 병이 곧 나아질거야요. ㅎㅎ
  • 시냇물 2013-05-27
    라라님 생각에 저도 공감 한 표 꾸욱 눌렀습니다
    요즘 늙는건지 저도 무에 그리 관심가는 일도 없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없고, 그저 다 시들하단 느낌만 자꾸 드네요 이 좋은 계절 5월에 무슨 조화속인지....
  • lala47 2013-05-30
    혼자만의 고독은 익숙해지지 않아요. 늘 새롭게 외롭지요. ㅎㅎ
  • 이루나 2013-05-30
    무엇에도 끌리지 않는다 ?
    저도 요즘 그렇습니다 . 무엇에도 끌리지 않네요.
    좋게 말하면 일찍 철이 든거고 나쁘게 말하면 일찍 노화를 한거 같아요.
    혼자만의 고독 아직 익숙치 않은가봅니다 . 아마도요 ..........
  • lala47 2013-06-07
    오랫만이야요. 오전 내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이제 앉았습니다. 혼자 살아도 쌓일 먼지는 쌓이더라구요. 매일 같은 반찬의 식사도 지겹고 뭘 먹나 생각중이랍니다. 여름 잘 보내세요.
  • 석광희 2013-06-06
    라라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글을 읽으며..공감 또공감하는 제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네..5월에 6월시작 이시기에도 마치 한여름인냥 그렇네요
    혼자 먹는밥이 소태보다 쓰다..란 제친구가 있는데
    더운날엔 식욕도 문제더군요

    내가 외롭다 생각들면 얼른 밖으로 나가라..어느 프로에서 봤어요
    꼭 친구가 함께 해야한다 생각들진 않아요
    종일 집에서 있어도 혼자 종종걸음 치거나 내가 할 일이있어 시간 보낸다면
    아마 잘 지내고있단 증거라고 생각도 해 봅니다
    더운날 무리하지 마시고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