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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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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전자


BY 햇살나무 2012-12-05

신김치보다 생김치를 좋아했다.

김치찌개보단 된장찌개가 좋았고

장아찌류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다...내 입맛은 초딩 입맛..

우리의 토속음식보다는 스파게티나 빵을 좋아해서 외국 나가 살아도 걱정 없겠다했다.

매끼 김치가 없어도 별로 상관없었고 밥대신 빵으로 하루 세끼를 먹어도 그다지 물리지 않았다.

이담에 나이들면 레이스 나풀거리는 하얀 갤러리 창이 있는 집에서 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토종 한국인인가 의심스럽던 이런 내가...

나이가 들어 마흔이 훌쩍~넘고나니

입맛도 바뀌고 취향도 달라졌다.

언제부턴가 신김치의 그 새콤한 맛이 입에 짝짝 달라붙더니 이젠 김치찌개가 넘 좋다.

밥을 먹어야 속이 편하고 한식만한게 없다싶다.

집도 한옥의 멋스러움이 너무 좋아 이담에 조용한 시골에 작은 한옥집을 짓고 살고싶은게 꿈이다.

찻잔도 우리 문양의 것이 좋고 유리문보다 창호지 바른 우리 문틀이 좋다.

이제서야 토종한국인 유전자가 발동하나보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나에게 있는지조차 몰랐던 한국인 고유의 입맛이 살아나는건지...

참~~~신기할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