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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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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뭐가?


BY 밤하늘 2012-10-10

모과?뭐가?

 

재래시장은 언제 나가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습니다.

마치 바다에 막 건져올린 물고기처럼

지칠줄 모르고 퍼덕이듯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재주를 보입니다.

 

옷가게에 진열된 마네킹의 자태를

바라보며 마치 그옷의 주인공처럼

거울앞에 자신의 옷을 마춰 상상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길바닥에 펴놓은 과일들과 채소들만

나의 발목을 붙들어 흥정하게 하지만

기분을 말그대로\"띵호아\"입니다.

 

그때 4학년 딸아이의 시선을 사롭잡은 그무엇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한분이수북히 쌓아놓은 향기나는

그물체~~

\"엄마! 저 못생긴 과일같은 것이 뭐야?\"

세상에 나와 처음보는 물건처럼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쳐다보니~

별거아닌 \"모과\"였습니다.

 

\"모과\"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 나니~

딸아이가 또 물었습니다.

\"엄마!! 저것 뭐냐니까?\"

다른것에 정신팔고 있는 난 또 대수롭지 않게

또 대답을 하였습니다.

\"모과\"

또 건성으로 대답하고 옆에풋콩을 까서 파는 할머니와

가을이면 햇콩깍지가 있는 풋콩을까서 연한풋콩을 냉동실에

얼려 겨우내 밥을 짓어 먹는 습관이 있어

콩깍지에 콩알이 꽉찼는지만 몰두하고 있었나봅니다.

 

그때 딸아이가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 저것 뭐냐니까??

그때서 콩깍지에 시선을 거두고 바라보니

역시 \"모과\"였습니다.

\"모과\"

딸아이가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 저거 뭐냐니까??? 저거 말야!!!

그때서야 사태 파악이 되고 시장바닥에

손님들과 장사하시는 분들의 웃음소리가

떠들썩 합니다.

딸아이는 \"모과\"를 \"뭐가?\" 인줄알고

내가 어떤것을 묻는지 자꾸 물어보는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때서야 제대로 상황팍악이 되어

눈물나게 웃고 나서 딸아이에게 그 과일이름이

\"모과\"였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니

딸아이 얼굴이 많은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고

살짝 얼굴붉히며 웃었습니다.

재미있게 눈물나는 하루였으며 딸아이 천진한

모습이 가슴속에 남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