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어떤 프로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교양프로를 자주 시청하는데 그날은 마침 어느 주부가 남편 때문에 속상하다면서
방송에 나와서 호소를 합니다.
\"내 남편은 결혼하는 순간부터 30년동안 바람피우고
집에 돈 가져다 주지 않고 가정을 도외시 합니다.\"
저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남자지만 같은 남자의 입장에서 보아도 너무 부끄러운 일이였습니다.
여자 MC가 남자를 찾아서 왜 30년동안 그러냐고 질문하니까 이 남자왈,
\"그건 습관이라서 그렇습니다.\"
이 단 한줄의 말에 저는 그 남자가 저 보다 연세가 많았지만 한대 패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왜 결혼을 했을까,왜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들을 괴롭히는지
차라리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살아가는 카사노바 인생이였을것인데...
이런 남자는 절대로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가정을 무슨 잠만자고 나가는 하숙집으로
늘 생각하고 아내는 그냥 밥만 해주는 하숙집 아줌마처럼 생각하는 이런 남자,
밤이면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불나방처럼 하염없이 떠도는 남자,
이런 남자들이 젊을때 방탕스런 생활을 하다가 나이들고 병들어서 아내를 찾아 들어와서는
당신을 사랑했다면서 당신을 잊을 수 없다면서 유언처럼 이야기하는 이런 남자,
사람의 습관은 고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왜 고칠 수 없을까요 생각만 달리하면 되는데..
사람은 태어나면서 악하지도 않을것인데 생각 한번 잘못한 선택으로 한 인생이 달라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택시운전하면서 살아가는 친척분들
제가 초등학교 시절 막내 고모가 결혼을 했습니다.
고향이 시골인 막내고모는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했고 처녀시절에는 가끔 저희 집에 오면서
몇일동안 머물고가는 일이 많았는데 결혼하고는 신접 살림을 방 2개의 전세집에서
아이를 낳아가면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봐도 신기한것은 고모부 내외와 아들 딸이 전부 얼굴이 비슷하다는점입니다.
가끔 제사때가 되면 집에 오시면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잠만 주부시는 고모부,
나중에 알고 봤더니 택시운전을 하고 계셨습니다.
10년전에는 아파트를 구입 이사를 했는데 18층이였고 그리 넓지 않는 평수의 아파트지만
집 한칸으로 부터 시작해서 산 동네에서도 살고 이사를 몇번하면서 두분이 열심히 살았기에
아파트를 장만했고 택시운전하면서 딸까지 시집을 보냈습니다.
어느 가장의 생각과 행동이 집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그 집안이 행복의 척도가 되는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같은 시골 출신으로 만나서 결혼하고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많을것인데 그것을 하나씩
헤처나가는것을 보면서 사람은 성실하게 살다보면 언제인가는 좋은 날이 온다는것을
제가 40년 넘게 살면서 느끼는 점입니다.
저의 둘째 세째 외삼촌들도 택시운전을 하면서 아이들을 다 키우고 결혼을 시켰습니다.
80년대 그때 한 여름에 강물이 타 올라오면서 집안이 잠길만 했던 시절도 있었고
가끔 크게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살아오셨지만 말년에는 아깝게도
한분은 암으로 한분은 다른 질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부모님에게 너는 어떤식으로 인생을 살아라는 가르침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해야하는 도리는 하고 살았다고 자평을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불효자입미다.
늙으신 부모님은 자식이 아플때 더 아프다고 하는데 고맙다는 표현을 못합니다.
그 이유는 한없이 부끄러워서요.
오늘도 저는 생각을 합니다. 남자는 젊으니 늙으나 가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