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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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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BY 보퉁이 2012-09-24

9월도 마지막 한주 남았다 

그저 그런 하루를 보냈다

앞으론  자주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닐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요즘은 정형외과 수입이 좋다고 그러더구만  양재동 근처에서 어렵게 찾은(?)  정형외과 병원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환자를 몹시 귀챦아 하는 듯한 표정과 말투...다음번엔 딴곳 찾아 본다 내가...쩜 속으로만 이러고 나왔다

지난주에 병원에 들려 목과 팔목에 대한 엑스레이를 찍었다. 팔목은 안쓰던 근육을 갑자기 쓰게 돼서 그런거라  그러고 목은 디스크가 진행중이란다. 디스크라니 말만 들어도 무섭다.  병원 샘님이 어디가 저리고 그런게 아니면 물리치료나 꾸준히 받으란다 80%는 좋아질 거라면서... 그런데 뭐가 그렇게 귀챦고 피곤한 표정인지.. 속으로 그랬다 마누라가 바람이라도 난건가. 제기랄 그럼 문닫고 니 마누라나 잡으러 다닐것이지.  환자한테 이리 싹아지가 없이구노... 뭐...자슥, 눈 마주친지 일분도 안된것 같고 그저 사진 쓱싹보고 어쩌고 저쩌고 길어도 삼분이나 설명을 해줬나 싶더니 궁금한것 더 있느냔다. 갑자기 목 디스크가 진행중이라해서 깜놀이구만 도대체 뭘 물어보라는건지... 눈만 꿈뻑거리다가 더 할말 없다며 진료실을 나왔다. 죄짖고 취조 받다 나온느낌이다. 써글... 아닌게 아니라 기둘리는 인간들이 좀 있기는 하다만 그들도 나처럼 찜찜할것 같다.. 지는 할말큼 했다고  생각 했겠지? 어쨌든 첫날 보험이 안되는 파스라며 앵겨서 삼만얼마를 결재했고 오늘은 만천원에 약갑 삼천얼마를 냈다. 실비보험도 들어있고 매달 교보생명에 케리어변액보험도 들고 있는데 이렇게 찌질찌질 들어가는 경비는 결국 내가 부담할듯 싶다. 이쯤에서 또 제기랄, 이럴때마다 보험을 해약하고 싶은 충동이 강렬하게 든다. 스믈두살 아들녀석이 카톡으로 문자를 날렸다. 주말에 두고간 지갑좀 자췻집에 갖다 달랜다.  답장은 책상위에 두고 왔음 이라고 이쁘게 날려 주었지만 속으론 갖다 놨다 짜슥아라고 죄없는 아들녀석만 씹었다. 어딘가로 휘~ 날아가고 싶었지만 갈데도 없고 반겨줄 사람도 없는 것 같아서 물리치료가 끝나자마자 결국 빈집으로 들어왔다. 남편을 위해서 콩나물 한사발이라도 끓여 둘까? 라는 생각을 얼핏했지만 생각뿐이었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티비를 켰다. 마침 올레티비에서 무료로 달콤한 레시피라는 영화가 시작됐다. 언젠가 어디선가? 본 영화인데 또 봐도 그럭저럭 볼만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언니의 딸을 돌보기 시작하는 주인공 노처녀 요리사가 멋지게 나온다. 그녀가 부럽다. 내가 안 가진걸 그녀는 다 갖고 있는 느낌? 그럼 재수가 없어야 하는데 난 왜 혼자서 입을 헤벌리고 그녀에게 빠져드는 걸까? 영화속에서의 설정일 뿐이라고 스스로 위로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