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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귀농소회


BY 그림이 2012-06-01

옛날 50 여년전 총각때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지어본 후 내 땅에 농사를 짓기는 처음이었다.

남편은 옛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채소 종류도 심고 콩 작물을 심었다. 김을 메고 물을 정성스러이 주어 잎도 무성하고 꽃도 피었는데 정작 수확시기에 수확은 한알도 건지지 못한 실패작이었다.

 

한 철동안 노력한 첫 작품의 실패는 아무리 경험삼아 지은 농사지만 노력의 댓가가 수포로 돌아가자 원인이라도 알고 싶어 남편은 집 근처에 있는 경북농촌가술센터를 찾아갔다고 했다. 칠십을 오가는 노인의 방문을 받은 직원은 어디없이 그렇듯이 주소 땅소재지와 주민번호를 물은 후 차를 대접하면서 남편이 궁금해하는 모든 의문점, 콩의 수확이 안되는 이유 또 이 지역에서는 어떤 특화작물이 좋은지 정부서 권장하는 새품종, 정부지원 품목등 궁금한 것을 다 물었다고 한다.

 

대답인즉 오랜 공직생활을 하신 어르신 연금타서 이제 편안하게 지내십시오. 콩 농사 그거 보통힘드는 일이 아닙니다. 옛날과 달리 약도쳐야하고 더운 뙤약볕 아래 김메기 해보셨잖아요.포도농사, 비가림 만드는과정 정부지원 50% 준다지만 그거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고 자두, 복숭아 사과 농사 접과부터 수확까지 수고하신 만큼 수익이 안나고 골병만 듭니다. 농기구지원금 지원받아 농기구사서 이용해받자 본전찾기 힘드니 그냥저냥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시라고 말한다고 했다.

 

건물안 벽보에 붙으있는 농촌기술센터 각종역할을 붙여놓고는 왜 말리느냐고 하면서 그럼 내가 여기온 목적은 안온건만 못하네 라고하니 오시기야 잘 오셨지요. 얼마나 힘드는건지 잠깐 해보셔서 알으셨짆이요? 놀러는 자주오십시오 그러고 해놓고는 이야기도중 문의전화에는 이외로 상세하게 파종시기 토지에 따라 작물종류 지금 농사의 작황상황등을 자세히 묻고는 무슨약을 어떻게 하라는 설명을 까지 해주는 모습이 영 딴 사람처럼 보이여서 내 한테 말리면서 그쪽은 어째 그렇게 설명을 잘해 주느냐는 질문에 연금타서 편하게 사시라고 그럽니다. 농사일 하다보면 자꾸 규모를 크게 만들기 마련이고 그러다 힘이부쳐서 건강을 해치면 자식들도 고마워하지 않으니 여기저기 놀러다니시며 오죽 좋습니까? 연금타니 자식들한테 부담주지 않고 그만 땅을 다른 사람한테 빌려주어 주는대로 받고 사십시오 이만한 땅 물려주는 것만해도 복이 많은 자식들입니다. 그 땅이 어디갑니까? 지금부터 일을 배워서 한다는건 생각보다는 너무 힘든일입니다. 육십초반이라도 이렇게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편안한 노후를 보낼 시기입니다. 보아하니 농사지을 체질을 타고 나시지 않으셨네요.

 

듣기 싫지않는 만류에 허허웃고 돌아오는 남편은 당신 만일 우리가 일시금을 타서 돈을 날리고 남의 논을 빌려 농사를 짓다 자문 하러가서 담당직원이 저렇게 나오면 내 성질에 가만 있었겠나? 그 직원이 연금수혜자가 아니면 그렇게 답하지 않겠지요 형편따라 말리겠지요.

 

많이도 늙은 나이다. 인생 칠십, 아무리 시대가 다르다고 하지만 물리적인 나이는 신체의 곳곳에 그 한계가 드러난다. 며칠을 계속 들에 나간 남편은 힘듦이 눈에 보인다. 자문은 했지만 남편의 힘에는 부대끼는 농사다. 몇시간의 노동은

소일이 아니라 노동이다. 시작하니 본래의 텃밭은 규모가 커져 욕심만큼이나  채전이 늘어난다.

아울러 엄살인지 진정인지 앓는소리도 잦아진다. 마당안에 작은 텃밭은 몰라도 재미로 하는 일도 힘듦만큼 수확이 없어면 아지 못하게 짜증스러워 한다.

 

은퇴 후 귀농 결코 쉬운일이 아님이 경험으로 느껴진다. 마당 안에 작은 텃밭 100평 정도이면

모를까 몇백평의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초보자로서는 얼른 시작하는 것은 고려할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