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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은 악몽이다?


BY 여백 2012-05-09

문화센터에서 \'건강체조\' 수강, 힘들어서 식은땀 흘리며 겨우 했다.

무릎 퇴행성 관절땜에 먹기 시작한 한약이 독한지 소화가 안되니 식욕도 없고, 식사량이 삼분의 일 정도 줄고나니

기운이 없다. 약에 적응되면 괜찮겠지.

 

회복하면 좀더 부지런해지자.

행주, 수건등 뽀얗게 삶아 가슬가슬한 그것을 착착 접어서 채곡채곡 보관서랍에 넣고 바라보는 뿌듯함.

그 정갈한 순백의 색에서 마음까지 하얗게 정화되는것 같았는데.....

 

막내시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웨딩드레스랑 턱시도 입고 큰오빠네도 \'리마인드사진\' 이라나? 그걸 찍지 않겠냐고, 자기들은 부부, 딸들이랑 엄마, 가족사진등 여러장을 찍었단다.

두 딸도, 엄마도 하얀드레스입고 럭셔리한 유럽풍 배경을 뒤로 해서 촬영한 것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기에 들어가 보니 과연 돈이 좋다 싶다. 얼굴의 점도, 주름살도, 어깨랑 팔의 군살까지 다이어트 시켜서 10년은 젊어 보이게 수정을 잘해 멋있어 보였다.

작은오빠부부와 언니네도 찍기로 했다고 자꾸만 권한다.

 

시누이 문자에 대한 나의 답신.

 

\"우리는 이제 슬슬 영정사진이나 준비 할 나이여

오빠도 나도 완전 싫소. 결혼할 때 드레스도 실컷 입어봤구

이 나이에 무슨 드레스?

자연그대로 물흐르듯 살라요\"

 

머리카락은 자꾸만 줄줄 빠지고, 아픈 다리로 어기적 어기적 위태로운 걸음걸이,손등은 주름들이 다투어 늘어나고.....

생,노,병,사가 상법이라지만, 아--- 늙음은 악몽이다.

그래도 80나이가 되면 \'60대, 그 때가 좋았다\' 라고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