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터 마음이 착잡했다.
그냥 다 같은 날이면 참 좋으련만
어린이 날이 지나고 이어서 어버이 날이 오다니....
작년까지만 해도 선물을 준비하고 택배를 부치고
시간여유가 버겁더라도 엄마를 뵈러가던 날이었다.
벌써 엄마 가시고 5개월째.
어제 다음에는 오늘이고 오늘 다음엔 내일인데
왜 그날은 내일이, 오늘이 더 쓸쓸하기만 했을까?
엄마는 언제까지나 나랑 함께 있어 줄 사람으로만 알았다.
내가 부르면 언제라도 오냐~~~하고 대답해 주시고
친정집 마당에 들어서면 푸근하게 반겨주실 것만 같았는데
올해 어버이 날에는 엄마는 안 계셨다.
엄마한테 부쳤을 선물꾸러미를 부산 시댁으로 부쳐드렸다.
시댁과 친정집에 똑 같이 꾸렸을 선물꾸러미를
시댁과 멀리 사는 친구집으로 갈라서 부쳤다.
친구네는 아직 연로하신 친정엄마와 함께 사는 형편이라
약간의 용돈을 선물꾸러미 사이에 넣고
친정엄마한테 용돈을 드리라며 전화를 하는데 목이 잠겨왔다.
그래도 친정엄마 안 계신다고 올해부터 선물을 딱~잘라버리면
오빠네가 너무 섭섭해하실까봐 엄마 계실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택배로 보내드렸다.
오빠는 어버이 날에 카네이션을 사 들고 엄마한테 가 본다고 하셨다.
엄마 가시고 첫 어버이 날이라.....
엄마 뼈는 이미 흙이 되고 자연과 함께 하나되었을 것 같으시다.
요즘 우리집에는 할머니들을 위로 방문하는 손님들이 날이면 날마다 오신다.
그분들께 점심을 대접해 드리면서 엄마 생각이 더 난다.
또 오는 주일에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어버이 날을 준비하면서도
순간순간 가신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시집 간 딸과ㅡ사위 공부 중인 둘째와 군에 간 아들까지
오늘 하루 축하전화를 줄줄이 받으면서도..............
내일이면 이 목 메임이 좀 나을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