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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말기 ......


BY 이루나 2012-05-02

지독한 감기로 온몸이 쿡쿡 쑤시고 목이 따끔거리면서 주저앉고만 싶었다 .

고3인 딸이 시험기간이라 열공을 하는데 며칠째 아침도 못해먹이고 앓다가  몸을

끌다시피 가게로 나왔다 . 열심히 손님들 밥을 해대면서 정작 내새끼는

밥도 못해먹인게 영 마음이 걸렸다 .

 

일주일을 넘기면서 약간 차도가 있길레 얼마전 유부초밥이 먹고 싶다는

딸의 말이 생각나서 사갖고 퇴근을 했다 .

시험 마지막날인 어제 ....... 유부초밥을 먹여 보내겠다고 마음먹고 밥을 볶으면서

김을 두장이나 구워서 부셔넗고 참깨를 왕창 찧어서 넣었다 .

아무래도 너무 많이 넣었다는 낭패감이 들긴했는데 에라이 ~~이미 들어간거

걍 .....볶아서 유부피에다 눌러 담는데 느낌이 별로다 . 하나 먹어 봤더니

식감이 푸스스하니 맛이없다 . 완존히 실패작이다 .

 

식탁에 앉아서 하나를 먹어 보더니 안먹는단다 .입맛만 장금이인 아이다 .

뭐든지 적당량을 넣어야 하는건데 엄마 마음에 김과 참깨를 잔뜩 넣어서

영양을 주고 싶어서 오버를 한거다 . 아이는 휭하니 가버리고 퍼석대는

유부초밥을 내려다 보면서 ( 과유 불급 ) 이로다 .

아무리 좋은것도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것을 ...... 살면서 얼마나 많은 오류를

저질렀을꼬 아프고 나면 철든다더니 초밥을 내려다 보면서 어째 나를 내려다

보는것같은 자괴감이 밀려왔다 . 무엇이든 넘치지말자 절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