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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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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부부


BY 올리비아 2012-03-15

작년 7월 처음 수영을 배울땐

 

과연 무거운 내 몸이 물에서 뜰수 있을까....

과연 내가 수영이라는걸 할수나 있을까. ..

 

사실 밀착?된 수영복 입는것도 내 취향?도 아니고..ㅡ,-;;

물도 너무 무서운데...

 

아무래도 자신이 없슴다..

 

가끔 여행가서 수영장에 놀때면

튜브를 생명줄처럼 껴안고 있거나

 

아니면 종군기자마냥 카메라 들고

애들 수영하는거 사진찍어주는게 제 일과였지요.

 

한가롭게 물위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는 딸들을 보며

어쩜 저렇게 몸이 둥둥 떠서 갈수 있을까..

 

마냥 부럽고 마냥 신기했슴다...

 

 

- 엄마~물에 뜨는거 어렵지 않아~쉬워~~^^

그리 말들 하지만 그건 내가

 

-한국무용 어렵지 않아~~ 쉬워~

하는 소리나 똑같은 소리일겝니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곳에 수영장이 있는데

이 좋은 기회에  안배우면 아무래도 후회하지 싶슴다..

 

작년 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가 용기를 북돋아주었슴다..

그래! 더운 여름 가서 물속에서 놀다오는셈치고 다녀보는거야..

 

그리고 자유형 하나 배우고

날 추워지면 그만두는겨!-.-

 

그렇게 시작한 수영이..

 매서운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춘삼월이 되어

 

지금은 핑크색 오리발을 끼고 슝슝~~~~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까지 ~~

 

복어인지 갈치인지~~

 알수없는 정체불명의 어류가 되어

물속에서 마구 휘젓고 다닐줄이야~~. ^^**

 

참으로 학습의 효과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물속에 얼굴 집어 넣으면 죽는줄 알았던 내가..

 

물깊이가 허리까지만 오면

접시물에도 코박혀 죽는다는 말이 떠올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째려보던 내가..

 

지금은 물이 목까지 차도

콧구멍이 목 위에 안전하게 잘 뚫려있다는걸

 

인지할정도로 아주 냉철해졌슴다...-ㅡ,,-

 

4개월쯤 되어 네종목 대충 섭렵하게 되니

물에서 한시간 즐기다 오는게 재밌더라구요~^^

 

그래! 이 좋은걸 나혼자만 할수 없지!

좋은건 공유해야해..

남편에게 강추했습니다 .

 

-자기도 수영배워라!~너무 좋아~^^

 

-나 수영할줄 알아~

 

-그건 군대수영, 개구리수영이지!~ 제대로 된 수영교육을 받아서 멋지게 배워봐~

 

-..그.그..럴까..

 

다음 날 남편 수영 등록을 하고

회원 카드를 건네주니

 

헉스!

당황합니다ㅋ

 

이렇게 적극적으로 디밀줄 몰랐나봅니다.

나이 먹으면 여자가 더 막가파가 된다는걸 알면서.. 놀라긴..ㅋ

 

뒤늦게 늦둥이 유치원 입학시키듯

분주하게 수영복 사주고 물안경 사주고

 

들고 갈 보따리까지 챙겨주니

이젠 ..안간다고도 못합니다.

 

아무래도  혼자 수영장 입문하는게

쑥스러운지 같이 다니잡니다 .

 

-안돼! 난 10시 주부반이야 ~

 

-8시반으로 옮겨서 같이 다니면 되지~

 

-안된다니깐! 난 남녀 같이하는 성인반은 죨대로 갈수없떠!

 

-왜?

 

-흠...내 몸이 거부해..ㅡ,.-

 

-뭔소리야?

 

-난.. 신비주의거든 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실은

 아침 8시면 수영하러갈 뇌?가 아니거든요..

뇌가 아직.. 수면모드입니다..ㅋㅋ

 

드디어 수영가는 하루 전날 ..

갑자기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발목이 삐어서 내일 수영을 못할거 같다고

나보고 대신 걍 다니랍니다 .

 

-고뤠 ?~~그럼 안되겠다~

한달 연기하고 다음달부터 다녀야지~ 그럼 다음 달부터 다녀~~~ㅋㅋ

 

- ㅡ,,ㅡ;;.......

 

꾀부리는거 용납못합니다.

 

그리곤  다음 달 ..

드디어 남편은 수영장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우리부부 저녁먹고나면

 대화의 주제는 수영 이야기입니다.

 

발차기가 어쩌구저쩌구

호흡이 어쩌구! @#$!#

 

부부가 서로 같은 취미생활을 하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니 공감대가 있어 좋슴니다.

 

 문득 애들이 지나가며 말을 건넵니다.

 

-수영 이야기 아니면 대화 못끼는거야?

ㅎㅎㅎㅎㅎㅎ

 

5개월 뒤늦게 들어온 후배

선배로써 가르쳐줄게 많습니다.

 

남편도 아주 재밌는 모양입니다

안 좋았던 어깨도 좋아졌다며

 

사람들이 수영이 좋다고 하더니 진짜 그렇구나 하며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아는 

 

아주 성질 드럽게 급한 후배입니다만

그래도 한명밖에 없는 후배이니 챙겨줘야지욤..ㅋㅋ

 

이젠 남편도 어느덧 4개월차..

물만난 제비가 물을 만났는지

 

원래 주 3회반인데 

어느날 혼자

매일반으로 등록을 하더니..

 

세상에..것두 부족한지

요즘엔 나보고 일요일에도 같이

자유수영 가자고 자꾸 졸라대서 ..

 

흑..ㅜㅜ

 

이젠..

 

남편의 학구열에 ..

 

제가...

 

서서히..

 

지쳐가고 ..

 

있떠염..--;;

 

ㅎㅎㅎㅎㅎ

지금 남편은 자기 친구들에게 골프하지말고

수영하라고 난리입니다

 

나이 먹어서는 걷기하고 수영이 최고라고!ㅎㅎ

 

조만간 울 올케언니도 오빠도 곧 수영계로 입문합니다 .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올케언니

하루가 멀다하고 문자옵니다

 

수영 어렵지 않을까..나 몸친데..

 

수영쌤이 말하셨슴다

꾸준히 하면 다 할수 있다고...

 

 

타고난 자..

 

즐기는 자

못 이기고..

 

즐기는자..

 

꾸준히 하는 자

못이긴다고..................^^

 

 

-이상..

물 만난 비아네 부부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