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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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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째 부모님


BY 꽃사슴엄마 2012-03-15

내가 열아홉에 나는 지금의 아이들 아빠를 만나면서 너무나 정신없게 불같은 사랑에 빠졌다. 학업을 제껴두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미쳐있었다. 지나온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후회막급인 추억들이지만. 그때 아이들 아빠는 나와 동갑으로 서로 다른 대학이지만 꽤 공부를 하는 편이어서 부모님들의 기대도 컸었다. 나 또한 나의 부모님께 큰 불효를 끼쳐드렸다. 아이들 아빠나 나에게는 많은 꿈들을 포기하고 젊은 시절에 그 나이 또래에 하고 싶은 것, 해 보고 싶은 것을 멀리하면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다. 이 모든 건 바로 나의 두번째 부모님의 덕분이다. 스물에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내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짐이었다. 공부한다고 부엌일이라고는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 나였는데 하나하나씩 가르치시면서 꾸중도 하고 물론 미움도 받고 주변의 차가운 눈초리들도 많았지만 나의 두번째 부모님께선 산후 몸조리까지 해주셨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그 고마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나에겐 두 시누이와 시동생이 하나 있다. 몇년은 참 내게 냉랭한 사람들이었다. 난 그 상황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감내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난 어머님께 모르는 건 물어물어 가르침을 받았고 구박 또한 정말 서럽고 눈물났지만 견뎌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년을 시댁에서 생활하다 아이들 아빠가 복학하면서 우린 도련님과 같이 2년을 살았다. 시댁에서 학비며 생활비를 농사와 하우스를 지으시면서 다 대주셨다. 도련님이 대학을 진학하면서 집을 떠났고 대학3학년을 다니는 아가씨와 또 2년정도를 살았다. 점차로 난 시부모님의 인정을 받아갔고 나의 대한 믿음들도 많아지셨다. 지금은 내가 어떤 상황이라도 아버님, 어머님께선 늘 내편이시다. 애들아빠와 싸워도 혼은 항상 애들아빠가 난다.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난 애들아빠한테 으름장을 논다. 내겐 나의 두번째 부모님이 든든한 멘토이시고 백그라운드시다.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 진짜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