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것이 가끔의 외로움은 있지만 자유로운것과는 바꿀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월 마지막 날 밤에 느닷없는 복통으로 혼자 응급실을 찾고 혼자 입원을 하다보니
혼자의 불편함을 겪었다.
갑자기 아플때가 문제로구나..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자유를 사랑한만큼 겪어야 하는 일이었다.
장이 꼬였단다.
더 진행이 되었더라면 장 파열도 있을수 있었고 생명이 위태로울수도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장이 왜 꼬였는지는 모르겠다.
못볼것을 보아서 벨이 꼬인게지.
꼬일려면 진작에 꼬였어야지 왜 이제야 꼬이는건지..
내가 좀 늦은 편이긴 하지.
혼자 웃는다.
삼박사일동안 금식을 하고 입원을 하는 동안 소설 소재는 없는가 병원 풍경에 신경을 쓰며
한방 식구들의 사연을 듣는다.
굶고 있는 나를 두고 밥을 먹는 사람들이 미안타한다.
이렇게 굶기다니 해도 해도 너무 하는구먼..
불평을 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산 식구들과 회원들에게 어리광을 피우며 환자 노릇을 해보기도 햇다.
이만하면 행복한거지..
보호자는 없다고 빡빡 우기다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고 아들의 보호를 받으며 사일만에 퇴원을 했다.
언제 내가 아들이 보호자가 되는 나이가 된것일까.
내가 아들의 보호자였던 시절이 엊그제 같건만...
면목이 없다.
엄마가 지켜야 할 항목을 아들이 지적할때 실실 웃을수 밖에 없었다.
잘난체 하던 내가 낯이 서질 않는다.
알았어.. 알았다고..
집에 돌아와 아들이 사온 죽을 마주 앉아 먹으며 계획하고 있는 작품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 그건 대박감인걸..\"
\"그렇지?\"
그렇게 말해주니 힘이 난다.
\"너희 김치 떨어졌지? 가져가.\"
\"엄마 김치는 예술이지.\"
아들이 돌아가고 후배가 죽을 끓여주겠다고 먼길을 찾아왔다.
죽 사태가 나게 생겼다.
\"언니 내가 시장 봐 올테니까 쉬고 있어.\"
후배가 닭을 사와서 닭죽을 끓이느라고 부산을 떠는 모습을 바라본다.
\"일박 이일 할거야.\"
\"동침은 안돼. 딴 방에서 자.\"
\"왜?\"
\"동침은 원래 싫어해.\"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누구와도 동침은 못하는것이었음을 모르지는 않지만 어느새 고치지
못하는 난치병이 되었음을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