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사람아/김동우
어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화물차 뒷 칸에 실리어 가는 소를 봤다
소 시장에 팔러 가는지
아니면 소 시장에서 사가지고
농부의 집으로 가던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소가 불쌍했다
100KM가 넘는 속도 때문에
중심을 잡는다고 소는계속 뒤뚱뒤뚱 거렸다
그리고 화물차를 추월하여 가다가
곁 눈길로 소를 잠시 쳐다 보았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 눈이 따가운지
재빠르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바람을 피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화물칸에 합판이라도 붙여서
맞 바람이라도 막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소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동물도 사람처럼 아픈 것도 느낄 수 있고
눈물도 흘릴 줄 아는데
야속한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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