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작품은 유명한 화가의 그림입니다.
어제 남편이 2차 항암 주사를 맞고 가장 힘든 고비를 넘긴 날입니다.
마음고생을 한 까닭인지 나도 지쳐서 엊저녁 일찍 잤는데
아침 8시 반이라고 일어나라고 깨우는 바람에 놀랬습니다.
보통 아침 7시에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하는 사람인데
요즘 그래도 많이 양보하고 8시 정각에는 세상없어도 밥을 먹어야 합니다.
잘 먹어야 백혈구를 생성되고 백혈구가 생성되어야 암세포와 싸울게 아닙니까?
허둥지둥 아침상을 차려서 대령하고 거의 아침식사를 못하는 나는 얼음물로 속을 달래고 있었죠
이 남자와 40년을 살면서 늘 숨막히는 것은 변함없는 아침식사 원칙이 있습니다.
\"아침밥은 7시에 먹어야 한다.\" 벗어나면 큰일이 납니다.
난 자유주의자입니다.
아침 밥맛이 없으면 안 먹기도 하고
하던 일이 있어서 먹을 시간이 없으면 걸르기도 하고
남편하고 싸우면 절대로 못 먹고
하지만 남편에겐 용납이 안됩니다.
아침식사를 제때 하지 않고는 아무일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싸워도 밥은 제시간에 먹어야 하고
밥맛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고
어떤 중요한 일이 있어도 밥을 먼저 먹고야 하고
왜 이렇게 두 사람은 다른 것일까요?
성격차이도 만만치 않지만 삶의 습관도 도저히 섞일 수 없는 다른 분자와 같습니다.
남편은 원칙만 지켜주면 나머지는 다 자유입니다.
나는 원칙만 벗어나면 창의력이 나오고 신바람이 납니다.
이 두 사람이 어찌 40년 세월을 살아 왔을까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조화입니다.
아침에 정확히 밥만 대령하면 점심밥 먹는 시간까지는 나는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침을 정확한 시간에 챙겨주어야 하는 일이 답답하고 힘듭니다.
왜 저리 꾸역꾸역 열심히 먹어대는 건지? 안 먹으면 죽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침밥을 제시간에 준비하지 못하는 여자는 제 본분을 잃은 맛 잃은 소금처럼 밟아 버립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산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를 포기하고, 자기 방식을 고집하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맞춰 사는 것입니다.
나 시방 부부세미나 강의록 쓰고 있나봅니다.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