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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여행


BY 그대향기 2011-10-20

 

 

 

 

며칠 전 군청에 가서 여권을 찾아왔을 때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냥 운전면허증을 새로 갱신한 그런 느낌??

출국일정이 잡히고 모든 수속은 일괄적으로 행해지다보니 더 그렇다.

우리 부부는 27일 새벽 0 시경에 마산에서 전세버스로 인천공항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선교지여행이다보니 일행들도 많고 일정도 빡빡하다.

국제선비행기도 타야하고 도착지에서는 국내선 경비행기도 타야한다.

오지마을로 갈 때는 마부가 끌고가는 말도 타야한다고 했다.

길이 없는 곳에서는 무릎까지 오는 물살을 가르며 걷는 난코스도 있다고 했다.

우리 부부만 떠나는 허니문 같은 달콤한 해외여행이 아니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힘든 일정이 될 것 같다.

 

이번 여행을 떠나면서 꼭 지켜야하는 주의점과 갖추어야 할 준비물이 빽빽하게 적힌

여행정보지를 받아들었다.

여권을 받았을 때 보다는 기분이 다르다.

우리 부부의 생애 첫 해외여행인 셈이다.

정말로 해외로 나가려나 보다.ㅎㅎㅎ

현지의 기후에 맞게 챙겨야 할 옷가지며 비상약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여분의 사진등....

국제선비행기를 타고 한번도 바다를 건너보지 못한 어리버리한 촌 아줌마라 약간 긴장이 된다.

그리고 많이 설레기도 하고.

한국의 밤에는 또 주 무대를 마련해 주시려나보다.

오나가나 주방장 일솜씨를 발휘하라시니...ㅎㅎㅎ

잡채거리며 미역국거리 기타 한국음식을 할 준비를 해 간다.

필리핀 현지인들과 우리 일행들이 먹을 한국음식을 다 마련하자면

꽤나 잔치분위기를 내야 할 것 같다.

토종된장과 집간장까지 다 준비해서 미리 배편으로 보냈다.

 

김해공항에서 늘 배웅만 해 드리다가 이번엔 우리 부부도 동행을 한다.

둘째를 캐나다로 보내면서 보니까 인천공항이 참 아름답던데 새벽에 떠나게 되어 아쉽다.

육지와 공항이 있는 섬을 연결해 둔 그 긴 다리가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었는데....

우리나라의 기술에 저절로 탄성이 터지던 그날의 기억을 떠 올리니 더 설레인다.

이번엔 누구를 떠나보내는 공항의 이별이 아니라 내가 간다 이거지~~ㅋㅋㅋㅋ

공항을 가기 위한 밤 여행 하루하고 필리핀 일정 6박 7일.

여기저기 선교지를 둘러 보고 신학교준공식에서는 남편의 장학금전달식까지 들어 있다.

모처럼 가는 선교여행에서 남편에게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모양이다.

우리 둘만의 오붓한 여행이 아니어서 안가겠다고 우기던 남편이

신학교 준공식 공식 예배순서에 올라 있다니 하는 수 없이 동행을 약속했다.

본인에게도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

대학총장님 이하 여러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가는 자리인데도 남편의 순서를 넣어 주신

분들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그 동안 욕되게는 안 살았다는 자부심도 느껴진다.

 

오가는 모든 일정들이 빡빡하지만 마지막 날에는 마닐라에서 쇼핑하는 즐거움도 들어있다고 했다.

이번 여행의 모든 경비는 일체 무료다.

그 동안 일 잘 한다고 주는 보너스~~.

그래서 우리 부부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다른 방법으로 표시는 하고 돌아 오려고 한다.

우리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남편 친구가 우리 할머니들을 돌 봐 드리기로 했다.

해마다 우리 부부의 휴가 기간에는 언제라도 강아지들과 내 화초들도 돌 봐 주는 고마운 친구시다.

평소에도 남편의 일이라면 한밤중에도 달려 와 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는 남편은 행복한 사람이다.

미리미리 이곳 저곳을 알려주고 예비지식을 전해주는 모습에서 서로 깊은 신뢰가 느껴졌다.

모든 것을 믿고 맡기겠다는 것이기에.

 

일주일간의 필리핀 여행이 우리 부부의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

평소에 언니가 없는 나를 친자매처럼 챙겨주시는 좋은 분도 같이가는 여행이라 더 좋을 것 같다.

내일 큰딸이 사위와 함께 들리겠다고 전화를 했다.

주중에는 사위가 바쁘니 주말을 이용해서 미리 인사를 하겠다고.

필리핀 여행인데 뭐 대단한 해외여행이라고...ㅋㅋㅋ

지난 여름방학 수련회를 마치고 지난 주까지 이불빨래며 청소까지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그저께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2박 3일 동안 600명 행사를 치루었다.

내일부터 또 한 행사가 잡혀있다.

작은 행사지만 큰 행사를 치루고 난 다음이라 다소간 좀 지치겠지만

마치고 난 후에 떠날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상상하며 가뿐하게~~

한가한 일상보다는 시끌벅적한게 좋더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