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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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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3


BY 구르는 돌 2011-09-20

잘된다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잘되면 모든 게 좋을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제 한고비를 넘긴 것 일뿐이다 108고개가 있다면 첫 번째 고개를 넘은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보통 이해관계에 포함된 개념 중에 한 가지가 상하관계이다 상하관계가 필요한 것은 책임과 공로를 정확히 가르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그러나 친분에서는 선후배간이더라도 기본적으로 평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친분에는 상하관계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의견차가 나면 친구사이라면 술한잔 먹고 풀거나 그냥 넘기면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이해관계 속에 놓인 비즈니스 관계라면 그보다 양상이 더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김씨와 이씨는 친구인데 동업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어찌하다 의견차이가 났다 종업원 박씨에게 전혀 다른 지시를 내리게 된다. 김씨는 오른쪽으로 이씨는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 한다 친구인 두 사람은 좀처럼 양보하지 않는다. 일의 옳고 그름도 신경 쓰지 않는다. 감정싸움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씨와 이씨는 공적인 관계에서 동업을 하게 되었다 위와 같은 상황이 오게 되면 어떨까? 첫 번째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어떤 게 옳고 그른지 다면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안 되면 지분을 더 많이 가진 사람 뜻대로 의사결정을 한다. 의외로 쉽게 풀린다. 왜냐하면 친분이란 장치가 전혀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사이에는 옳고 그름도 좋고 나쁨도 기본적으로 무시되고 감정싸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동업을 하다보면 반드시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친분과 이해사이에 희생은 범위와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친구사이의 희생에는 기껏해야 술값 5~10만원 빌린 돈 50~100만원 정도이다. 크다면 큰돈이겠지만 돈 때문에 죽을 정도의 위기는 아니다 그리고 희생의 가치도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친분이란 것으로 당연시 하는 경우도 많고 그 희생도 크지 않고 감당 못할 수준도 아니다 

 

동업자 사이의 희생은 돈의 단위도 뛸 뿐더러 다양한 부분에 있어 희생이 존재한다. 그리고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반드시 희생의 크기와 효과에 대해 철저히 검증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계산적인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편견이다

 

만약에 동업을 하는 와중에 희생할 부분이 생기게 된다면 어떨까? 동업자 사이에 친분의 요소가 없다면 도리어 일은 쉽게 풀린다. 만약 김씨가 5의 희생을 하면 반드시 이씨는 5에 준하는 혹은 5를 뛰어 넘는 희생을 해야 하는 일종의 의무가 생긴다. 나중에 10의 위기가 생길 경우 이씨는 어떻게든 성의를 보여야 한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자연스럽게 동업은 깨지게 되어 있다

 

반면 친구사이에서는 동업이 단단함이 더 강할 순 있다 하지만 일이 더 꼬일 수도 있다 만약 위와 같이 동일한 5의 위기가 온다면 누군가 그 위기를 책임진다 해도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보장도 없고 5의 희생이 말 그대로 댓가 없는 희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감정싸움으로 사이가 틀어질 경우 남보다 더 양보를 안 할경우도 생긴다